<사진출처=맨유 홈페이지> |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 '개고기 송'이 울려 퍼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의 올 시즌 첫 골에 팬들은 응원가로 화답했다.
박지성은 지난 21일 '2008/2009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5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4시즌 동안 뛰면서 정규리그 첫 번째 출전에 첫 득점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박지성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오른발 슛을 첼시 골기퍼 체흐가 쳐내자 재빠르게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득점포에 맨유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환호하며 박지성의 응원가인 '개고기 송'을 합창했다. 지난 3월 풀럼과의 경기 이후 부진했던 터라 오랜만에 터진 속 시원한 골에 박지성도 흥분했다. 박지성은 팬들 앞으로 뛰어가 포효했고 팬들도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노래를 열창했다.
"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 But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a Scouse,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지, 고향에 가면 넌 개고기를 잡아먹지! 하지만 더 끔찍할 수도 있었으니 괜찮아.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이 응원가는 지난해부터 맨유 팬들 사이에서 박지성의 응원가로 불리는 일명 '개고기 송'이다.
노래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을 비난하거나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단순히 박지성을 응원하는 노래로 인식하고 있다. 라이벌인 리버풀을 야유 하는 내용일 뿐 박지성과 한국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
박지성이 부진할 때 이 노래를 부른다면 조롱이 되겠지만 활약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평이다. 박지성도 이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노래는 가장 외교적이지 못한 응원가로 선정되는 불운을 겪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지는 지난해 5월 15일(한국시간) '개고기 송'을 최악의 응원가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