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측 "사채 가족, 방송후 후원금 지급"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09.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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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인간극장'의 '어느날 갑자기'편의 한 장면 <사진출처=KBS>


KBS 2TV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측이 방송중인 '어느날 갑자기' 편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 오전 제작진은 해당 프로그램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일부 시청자가 제기한 사채 사연 관련 가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본 방송은 네 살 된 딸과 임신한 아내를 둔 젊은 부부가 어느 날 불행한 두 번의 교통사고를 겪게 되고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기위해 어쩔 수 없이 빌려 쓴 사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 사연을 취재했다"며 "이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어 "촬영을 시작할 당시, 강모씨 부부는 한 자선단체를 통해 임대 아파트를 받기는 했으나 아직 입주할 준비가 끝나지 않아 네 살 된 딸과 함께 2년여 동안 해오던 병원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임신한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간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 척수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남편은 언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사채 빚 6000만 원은 현재 상황으론 어떤 노력으로도 갚을 수 없는 돈이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이 글을 통해 소개된 강 씨 가족에 대한 일부 시청자의 의문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첫째, 재혼 사실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작진은 "강 씨가 재혼을 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이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었으므로 방송을 통해 다루지 않았을 뿐이다"며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 방송은 강 씨의 과거를 파헤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사채로 인해 한 가족이 얼마나 철저히 고통 받고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제작진은 이어 "하지만 사전에 과거의 사연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취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글들에 대해선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다시 공지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둘째, 후원금 부분에 대한 답변으로 제작진은 "여러 의견들 가운데, 후원금을 모금하기위한 의도된 방송이 아니냐는 질문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제작진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사채의 폐해를 강 씨 가족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한 것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CBS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저희 제작진의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지급됐다.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는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언제 어느 정도의 후원금이 모금 될 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이 나간 이후, 여러 자선 단체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씨 부부는 여전히 언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몸과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을 하면서 저희 제작진이 만난 강 씨 부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며, 어떻게든 빚을 갚고 다시 일어서보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금도 6000만 원의 사채 빚을 떠안은 채 하루하루를 불안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의 사연을 미리 깊이 있게 취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올리신 여러 글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과거의 사연에 대한 부분은 그 사실 여부를 여러 방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각각의 사안에 대한 공지를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까지 저희 제작진을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라며, 무모한 억측과 사실 부풀리기로 인해 강 씨 부부, 그리고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2일 1부를 방송한 사채 관련 가족의 사연을 다룬 '어느날 갑자기'는 4부작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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