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능계 블루칩' 이성진 "다시 활동하려니 너무 겁나"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9.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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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재개에 나서는 이성진 ⓒ송희진 기자 songhj@


'예능계 블루칩' 이성진이 돌아왔다.

지난 2006년 7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그가 지난 12일 소집해제를 받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약 2년2개월의 이별이다.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재치만점 매력남' 이성진을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 때론 과감하게, 때론 겸손하게!"

"어떻게 지냈냐고요? 그냥 조용히 회사 열심히 다니며 지냈죠.(웃음)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묵묵히 생활했어요."


이성진은 13년의 화려한 연예계 생활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활동재개를 앞둔 이성진에게 사뭇 긴장된 표정이 엿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오랜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니 겁이 많이 나요. 무엇보다 어색해 보이지 않는 게 중요 하겠죠! 지난 2년간 나는 쉬었지만, 대중은 안 그렇잖아요. 여전히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대중의 눈높이는 더 높아졌는데, 내가 어색해하면 사람들이 금방 눈치 챌 거에요. 적재적소에 들어가서 활약해야 하는데, 하하하.(멋쩍은 듯)"

이성진도 사람이다. 아무리 방송가를 종횡무진 하던 그지만, 오랜 공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성진은 자신을 소심한 A형이라고 털어놨다.

"활발하고 막 까부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안 그래요. 무척 소심하죠.(웃음)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얘기를 꺼냈는데 사람들이 안 웃으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져요."

순간 그의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감돌았다. 그는 사람들이 웃어주지 않으면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성진에게는 평소 겪게 되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게 도와주는 조언자가 있다. 안재욱, 탁재훈 등 이들의 조언이 큰 깨달음을 준다.

"벌써 연예계 생활 13년이라 신인 같은 마음은 오버겠지만, 겸손함을 잊지 않으면서, 또 때로는 과감한 사내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어요. 사람이 늘 정상에 서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 곳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과감히 전진도 하면서, 파도 같은 인기에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늘 나 자신을 타이르죠. 어디서든 사람이 자기 위치를 잘 아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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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재개에 나서는 이성진 ⓒ송희진 기자 songhj@


" 뮤지컬 도전, 나 자신을 시험하는 자리다."

'까불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방송에서 재기발랄한 모습의 그지만, 오랜만에 만난 그는 부쩍 어른이 돼 있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이성진이 택한 복귀 방법이다. 현재 그는 10월25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싱글즈'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영화 '싱글즈'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임정준이란 인물을 연기한다.

"나 자신도 의외인 걸요. 하하하. 뮤지컬 제의가 들어왔다는 말에 안재욱 씨가 좋은 기회라며 꼭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재욱 형 말 믿고 도전했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성진 역시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군복무하기 전 이미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여놨으며, 노래 역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근원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잘 해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겠다는 말이 아니에요. 그냥 뮤지컬 도전은 나 자신을 시험하는 자리에요. 잘 해내면 다른 일을 하는데도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아요."

소심한 A형이라고 거듭 강조한 이성진, 그는 아직 그 어떤 일에도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자신 없기에 더 열심히 할 뿐이라고.

"지금부터 이성진이란 사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가수로, 또 때로는 예능인으로 활약했지만, 앞으로는 '이성진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빨리 찾아내고 싶어요. 그때가 왔을 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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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이 출연하는 뮤지컬 '싱글즈'의 출연진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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