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뿔', 울다 웃다 뿔냈다·8개월의 기록(종합)①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9.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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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엄마가 뿔났다' <사진출처=KBS>


"주말만 기다리고 있다", "'엄뿔'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매일 똑같은 내 생활에 단비가 됐다" KBS 2TV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가 호평 속에 피날레를 울리게 됐다.

'엄마가 뿔났다'는 2월 2일 첫 방송, 8개월의 여정 동안 새로이 조명을 받게 된 엄마들은 물론 세대와 성 별을 넘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28일 6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게 된 '엄마가 뿔났다'에 시청자의 아쉬움도 더욱 크다.


시청률 40%의 벽을 넘어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엄마가 뿔났다', 그 종영을 기리며 '엄마가 뿔났다'의 8개월의 기록을 되새겨본다.

#.'엄마가 뿔났다', 40%의 벽을 넘어 8개월이 남긴 기록

27.6%, 2월 2일 첫 방송에서부터 9월 21일 방송된 64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이다.(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 기준)


시청자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감독의 만남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 김혜자, 백일섭, 강부자, 이순재, 장미희에 신은경, 이유리, 류진, 김정현 등의 젊은 연기자들까지 일명 '김수현 사단'이라 불리는 연기자를 포함해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은 첫방송에도 불구하고 1회 25.3%의 전국 일일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의 정도를 증명했다.

'엄마가 뿔났다'는 때론 20% 밑으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배우들의 호연과 공감과 논란을 넘어 시청자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낸 이야기들에 점차 30%대를 당연한 듯 넘나들게 됐다.

'엄마가 뿔났다'는 8개월 간 방송을 통해 폭넓은 시청률 기록을 남겼다. 지난 21일 4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결국 종반을 향해 다가가며 막판 스퍼트를 높이고 있는 '엄마가 뿔났다'의 행보에 관심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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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엄마가 뿔났다' <사진출처=KBS>


주말극, 오랜만에 가족극으로 돌아오다

주말극, 보통 매주 토요일, 일요일 7시 40분께 방송되는 드라마로 가족들이 저녁식사 후 삥 둘러 앉아 함께 볼 수 있을 작품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의다.

그러나 실제 현실 속 주말극은 조금 다르다. 주말극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시청률의 전쟁이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시청자가 점차 자극적인 소재와 드라마를 찾게 되며 주말극도 변화의 기류를 탔다. 함께 보는 가족들에 얼굴 붉히거나 어색한 딴소리를 해야 할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가족드라마라 부르기엔 살짝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됐다.

그렇기에 '엄마가 뿔났다'는 시청자의 반가운 인사를 받게 됐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본다", "저녁 먹고 설거지가 늦어질 때면 아이가 엄마가 좋아하는 드라마 한다고 챙겨준다"는 시청자의 말은 이를 반증했다.

물론 극중 신은경·류진 커플의 진한 애정신 등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가족들이 함께 즐겼던 작품이니만큼 베드신, 키스신들이 진하게 이어질 때면 "함께 보기 민망했다', "자제해달라"며 "계속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논란을 딛고 작품으로 말한다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의 명성은 '엄마가 뿔났다'에서도 여전히 통했다. 줄줄이 이어지는 명대사 릴레이에 시청자는 함께 감동을 표했고 울분을 터뜨렸다.

명대사뿐 아니라 이를 명연기로 그려낸 연기자가 있었기에 시청자는 더 큰 감동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억!' 소리나는 제작비도 눈이 화려한 자극적인 이야기나 뻔한 사랑 얘기도 아닌 평범한 이야기지만 '작품'이라 칭할 수 있을 드라마였기에 시청자는 대체로 호평으로 드라마와 함께 했다.

그러나 '엄마가 뿔났다'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엄마가 뿔났다'는 드라마 초기 학력 위조 논란 등 구설수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에 함께 한 배우 등으로 시청자게시판을 의혹과 문제제기의 글로 채우기도 했다. 또 드라마 속에서는 둘도 없이 다정한 사이건만 드라마 밖 제작 발표회, 종방연 등 드라마 관련 행사나 출연진이 함께 하는 행사에서는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 배우도 있었다.

김수현 작가가 종방연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던 것과 함께 '엄마가 뿔났다'가 방송 전후, 그리고 방송 중 얽혔던 구설수와 여러 아쉬운 점은 완벽한 마무리에는 오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엄마가 뿔났다'가 작품으로 말하고 작품으로 인정받은 만큼 그 마지막의 피날레엔 시청자의 마음의 박수가 8개월의 노력들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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