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염경환의 결혼식에서 축시 중인 김구라 ⓒ송희진 기자 |
개그맨 염경환의 결혼식에서도 김구라의 막말은 빛을 발했다.
염경환은 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T컨벤션웨딩홀에서 6세 연하의 서현정씨(30)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염경환의 결혼식은 전통퓨전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코미디언 김병조가 주례를 맡고 지상렬이 사회를 맡았다. 축시는 김구라가 낭송하고 축가는 노사연과 박상민이 불렀다.
이날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김구라가 축시를 맡았다는 점이다.
염경환은 결혼식에 앞선 기자회견서 주위의 우려에 대해 "설마 좋은 날인데 욕을 하겠는가"라며 "의외로 잘 끝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김구라는 김구라였다. "과연 김구라의 축시에 욕이 섞여 나올지 지켜보자"던 사회 지상렬의 말에 이어 "경환아, 너 혹시 예전에 결혼 한 번 하지 않았었니?"라고 터져 나온 김구라의 말은 '혹시나'를 '역시나'로 만들었다.
김구라는 "축시를 한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고민했다. 성스런 결혼식에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런데 좋은 말을 하는 건 내 스타일도 아닌 것 같다"며 결국 독설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는 친구인 염경환의 결혼에 "그 때도 내가 축하했던 것 같은데 10년에 한 번씩 뭐하는 짓이냐"고 독설하는 한편 "얼마나 사랑스런 아내와 아들을 자랑하고 싶었으면 그럴까 이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친구 셋이서 험난한 연예계에서 10년 이상 함께 했다 .이렇게 결혼식에 친구들이 함께 하게 된 것이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렇지만 너로 인해 다시는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기를 빈다"고 망해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구라는 또 "고등학교 교실에서 모범생이며 반장인 나와 그냥 보잘 것 없는 학생인 너로 처음 만나 개그맨 동기로 함께 하며 동기인 홍록기처럼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을지 노력도 많이 했다"고 과거를 되새기면서도 "지상렬과 클놈할 때 너에 대한 섭섭함으로 무시하고 이용도 많이 했다"며 "인터넷 방송 시절 가장 욕하고 싶었던 건 수많은 톱스타가 아니고 너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에 대해 관심이 없어 그럴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멋진 해꼬지'를 한 김구라의 축시로 웃음 속에 하나 됨을 알린 염경환·서현정 부부는 지난 2003년 염경환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홀로 활동하던 무렵에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염경환·서현정 부부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사랑을 다졌으며 슬하에 4살 배기 아들 은율 군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