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이명근 기자 |
가수 신승훈. 지난 90년 데뷔한 뒤 18년 간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아이 빌리브' 등 애절한 곡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라드의 황제'란 별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신승훈이 달라졌다. 발라드가 주를 이룬 음반이 아닌, 본인 스스로도 말했듯 "음악적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앨범"을 발표하며 변화를 택한 것이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 음악적 폭을 넓혔다 할 수 있다.
신승훈은 오는 7일 새 미니앨범 '라디오 웨이브'를 발매한다. 신승훈이 신곡이 담긴 새 음반을 출시하는 것은 2006년 10집 출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신승훈은 7일 첫 번째 미니앨범 '라디오 웨이브'를 포함, 총 3장의 미니앨범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신승훈은 새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6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재즈클럽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승훈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라디오를 켜봐요'를 포함해 '나비효과', '헤이', '아이 두', '너를 안는다' 등 첫 미니앨범 수록곡 모두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일부분씩 들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음반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승훈은 이 자리에서 "1집부터 10집까지 애절한 발라드를 주로 해 왔는데 이번 음반은 저의 음악적 터닝포인트가 될 음반"이라며 "연작으로 나 올 세 장의 앨범 모두 다른 컨셉트로 꾸며지는데 그래서 앨범 전체 타이틀도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신승훈이 아닌 작곡가 및 프로듀서 신승훈이 중심이 된 음반들이며, 모던록 스타일을 강조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적 변화를 추구했다고 해서 신승훈이 팬들과 친근해지는데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승훈은 팬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데 중점을 두며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신승훈은 "여러분들께 보다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악기 구성 등에서도 단순함을 강조했다"며 미소 지었다.
'익숙함' 보다는 '일탈'을 택한 신승훈이지만 그의 애절한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기대를 가져도 될 듯하다. 발라드의 황제인 그가 발라드를 완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승훈은 이날 "앞으로 발라드를 안한다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발라드를 하기 위해 잠시 외도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