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엔딩 장면이 상영 버전보다 훨씬 잔혹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나홍진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프리머스 해운대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추격자' 관객과의 대화에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미진(서영희)의 잘린 머리로 지영민을 때리는 장면이었다. 그 신을 망치로 때리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어 "관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진심이 다르게 해석될까봐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나 감독은 영화에서 미진을 살려주려는 유혹에 없었냐는 질문에 "미진을 살려야겠다는 유혹은 한 번도 없었다. 백주 대낮에 주택가 한복판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여인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되는 이야기가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홍진 감독은 영화 촬영 장소 때문에 자원봉사 제의를 받은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나 감독은 "촬영장소가 망원동이다. 영화 개봉 후에 항의를 많이 받았다. 어느 날 구청에서 망원동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원동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망원'(望遠)의 한자 뜻을 알았을 때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망원(望遠)은 한자 그대로 멀리 바라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명나라에서 온 사신이 풍류를 즐겼다는 망원정에서 따 이름을 붙인 곳이 망원동이다.
'추격자'는 연쇄 살인마 지영민(하정우)와 그를 쫓는 포주 엄중호(김윤석)의 목숨을 건 추격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2월 개봉해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