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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이 ‘최불암 시리즈’는 한국인의 인내와 끈질김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 야외무대에서 있은 2008 서울드라마페스티발 'Enjoy Star & Story' 무대에서 가진 생애 첫 팬 미팅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불암은 “‘최불암 시리즈’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학생 데모가 수그러든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생겼다”며 “당시 서울대 다니던 박목월 시인의 아들 박동규 씨가 ‘야 니 얘기가 학교에서 떠 돈다’고 해서 ‘어떤 얘긴데’ 하니까 이런 얘길 해주더라”며 ‘최불암 시리즈’ 한 토막을 직접 들려줬다.
최불암은 “최불암과 최주봉이 63빌딩 옥상에서 탁구 치다 공이 땅으로 떨어졌다”며 “최불암이 1층까지 내려가 공을 들고 63층까지 헐떡거리며 걸어 올라온 뒤 뭐라고 한 줄 아느냐”고 팬들에게 물었다.
이어 최불암은 “‘1대 0’. 이게 가만 보면 웃긴 얘기다”며 “‘다음엔 니가 주워 와’라고 하거나 떼쓰는 게 일반적일 텐데 ‘1대 0’이라고만 얘기하고 넘어간다. 이게 한국인의 인내와 끈질김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이게 너무 도니까 출판사에서 책 내겠다고 하더라"며 "난 초상권, 성명권, 저작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 '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너무 경직돼있으니까 재밌을 거다'라고 말하곤 3개 출판사에 허락했다"며 "(책이 잘 팔려) 90년대 중반까지 3개 출판사에서 보낸 난화분이 끊이질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최불암의 생애 첫 팬 미팅행사에는 300명 이상의 팬들이 찾았으며 직후 이어진 사인회에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팬들의 발길이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까지 이어져 최불암의 폭넓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