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 의원 ⓒ송희진 기자 |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이 자회사와 사내독립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해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은 13일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KBS와 MBC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KBS는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으로 인해 자회사가 부실상태에 빠져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제기됐다.
정 의원은 "KBS가 2002년 12월 계열사인 'KBS미디어'에게 유럽 중동 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이 우리나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채널선 프랑스'를 인수토록 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당시 '채널선'은 연간 17억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인수를 감행해 2007년 6월 30일까지 13억원의 손실을 입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 한국방송공사 계열사 경영평가 결과 ⓒ정병국 의원실 |
이와 함께 "KBS의 자회사 '아트비전'의 최근 3년 연속 적자에도 경영평가 80.17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면서 "형식적 온정주의에 의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KBS의 자회사 '아트비전'의 적자규모가 2005년 77억3000만원, 2006년 21억6000만원, 2007년 7억6000만원"이라며 "자본금 52억원 자회사가 매년 수십억씩 적자내고도 생존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 KBS 아트비전 3년간 경영실적 ⓒ정병국 의원실 |
김 의원은 이어 "'KBS 아트비전'이 지속적인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야 인건비를10% 삭감하며 서두르는 등 시기를 놓쳤다"며 "이같은 사업실패는 KBS의 사업초기 검토 부족은 물론,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감독소홀이 만들어낸 적자"라고 말했다.
MBC도 비판의 화살을 비껴가지 못했다. 정 의원은 MBC의 사내독립기업 '튜립엔트'와 '스토리허브'를 언급했다. '튜립엔트'와 '스토리 허브'는 각각 매니지먼트와 엔터테인먼트, 스토리 콘텐츠 제작 판매와 드라마 제작을 주업무로 설립됐다.
정 의원은 "'튜립엔트'의 경우 2006년 설립이후 7억7000만원을 쓴 반면 매출은 겨우 1000만원에 불과했고 '스토리 허브'도 2006년 7월 설립되었지만 작년 말까지 전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내독립기업은 별도법인으로 운영함으로써 현저히 높은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렇게 엉터리로 운영된다는 것은 사전 준비나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