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사진제공=엠라이징 엔터테인먼트> |
가수 이민우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그와 10년을 동고동락해온 그룹 신화다.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 후 2008년 10주년 기념 앨범을 내놓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결국 대한민국 최고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신화 안에서 이민우는 보컬로, 또 래퍼로, 뛰어난 춤꾼으로 존재감을 공고히 해왔다. 이민우가 직접 말하는 신화는 어떤 모습일까.
◆이민우, 그가 말하는 신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이 훈장처럼 따라다니는 그룹 신화. 멤버 교체 한 번 없이 오랜 시간 지내면서 정상을 지켜온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이라기보다는 이유라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어려울 때 서로 똑같은 고통을 나눈 사람들이잖아요. 팀을 배제하면서까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한 멤버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형제처럼, 가족처럼. 에릭이 군대 간 후에도 5명이 또 신화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시를 못하는 거죠. 신화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난 9일 여섯 멤버 중 가장 먼저 에릭이 훈련소에 입소했다.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 등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막내인 앤디가 군 복무를 마치고 신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약 4년. 신화라는 이름이 잊혀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길 법도 했지만 이민우는 웃었다.
"저희가 저희 우정을 스스로 믿는 만큼 대중도 저희를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화라는 그룹이 한순간 쉽게 달궈졌다 식어버린 그룹이라면 걱정하겠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꾸준히 상승하는 그래프 같아요. 나중에 신화 멤버들이 다시 뭉치면 보험 CF 하나 찍어야겠어요. 오래 함께하는 친구. 컨셉트 좋잖아요.(웃음)"
이민우는 에릭의 훈련소 입소 전 신화 멤버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도 군대 이야기가 중심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에릭에게 '보이스카우트 가는데 잘 지내? 안 만날 거야?'라는 애교 섞인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문자를 보낸다고 해서 에릭이 인상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내쉬거나 그러지 않아요. 항상 여유 있는 모습이죠. 힘이든 겉모습이든 에릭은 이제 그런 특유의 포스를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
"여기까지 오기 위해 멤버와 팬들의 힘이 컸다"고 말하는 이민우는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신화가 가요계와 방송가를 다 점령하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의 대부분이 솔로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혜성이 유일하게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민우는 "신혜성도 연기를 은근히 좋아한다"고 폭로했다.
"군대 갔다 다시 돌아왔을 땐 혼자로 시작하기보다는 신화로 시작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지난 10년 그를 지탱해온 신화의 무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