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의원 "방송사, 상전 모셔..외주제작사 의존도 극심"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10.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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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최고 제작비(1억5천6백만원)이자 최고 제작비를 받았다고 지적된 '엄마가 뿔났다' <사진출처=KBS>


KBS가 외주제작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외주제작 운영 체제의 최초 마련 의도와 달리 엇나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은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BS의 현재 외주제작 운영은 외주제작의 운영 체재 마련의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방송사의 내부 제작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을동 의원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KBS는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외주드라마는 총 24편이며 KBS는 드라마 외주제작사에 총 520억 원을 쏟아 부었다. 그중에 (주)삼화네트웍스, (주)팬엔터테인먼트, (주)올리브나인, (주)초록뱀미디어, (주)김종학프로덕션 등 5개 메이저 업체가 75%에 이르는 388억원을 수주했다.

김을동 의원은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방송사는 편성권을 갖고 있기에 힘을 가지고 있으며 외주제작사는 캐스팅 및 실질제작권으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의 드라마 외주 제작은 일부 몇몇 제작업체에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 제작사에 역량이 있기에 맡겼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스타연기자나 제작자, 작가 등에 기대며 시청률에 밀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을동 의원은 또한 "방송사가 소속 관계자를 외주제작에 투여하고, 소수 제작 장비 등을 외주 제작에 투입하기도 한다"며 "규정으로 마련된 외주제작 비율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서까지 외주로 제작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러한 제작 현황 속에 방송사 내부 제작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나친 외주제작사에 대한 기댐 현상으로 방송사 측에서도 상전을 모신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외주제작의 취지에 맞게 개선할 점은 개선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을동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KBS의 외주제작 드라마 중 (주)삼화네트웍스로 주말드라마 '며느리전성시대'(44억)와 '엄마가 뿔났다'(98억)를 제작하여 KBS로부터 총 142억을 받아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주)팬엔터테인먼트가 '돌아온 뚝배기'(31억), '태양의 여자'(24억) 등 5편을 제작하여 총 93억을 수주했으며 (주)올리브나인은 '쾌도 홍길동'(34억), '마왕'(24억)등 4편을 제작하여 총 78억을 받았다. (주)초록뱀미디어는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 1편 제작비로 40억을 받았으며 (주)김종학프로덕션은 '달자의 봄'(21억), '아빠 셋 엄마 하나'(17억)등 3편으로 총 39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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