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지인들의 메시지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8.10.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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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요. 대사 능력이 없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톱스타를 고 최진실, 그녀의 삶을 지인들을 통해 돌아봤다.

17일 밤 방송된 MBC 'MBC 스페셜-시대의 연인 최진실' 편에서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톱스타 고 최진실의 과거를 조명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91년 '인간시대- 최진실의 진실 편'에 담겼던 영상 및 고 최진실이 생전에 촬영한 미공개 인터뷰, 그리고 지인들이 말하는 고 최진실의 숨겨진 이야기 등이 공개됐다.

박중훈 "자장면 장면을 촬영할 때 냄새도 나고 화낼 텐데 오히려 더 환하게 웃더라고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찍기 위해 미팅을 했는데 연약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한 필름을 보니까 당시 여배우들이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는 배우였다."


박중훈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촬영했을 때 자장면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당시 최진실은 자장면에 얼굴을 파묻히는 장면에서 계속된 NG에 여러 번 촬영을 했음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오히려 스태프들을 독려했던 배우였다고.

정준호 "두 번이나 거절했던 캐스팅을 CF 촬영장까지 직접 와서 설득하더라고요"

정준호는 2008년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정준호는 이 역할이 처음에 마음에 들지 않아 두 번이나 거절한 바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주인공을 맡기로 한 최진실이 정준호가 CF 촬영을 찍는 장소에 먹을 것을 사들고 직접 찾아와 설득했다고.

정준호는 그런 그녀의 열의에 캐스팅 제의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첫 회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 최진실은 의기소침한 정준호에게 '저랑 정준호씨랑 못할 게 모가 있어요'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결국 이 드라마는 성공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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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스태프들 앞에서 도시락을 까먹는 것도 창피하지 않아할 정도 였죠"

정웅인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같이 촬영하면서 "최진실이 자신이 힘들면 스태프들도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시간 날 때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도시락을 먹곤 했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제가 상상하는 여배우의 이미지가 아닌 깨는 배우였죠"라며 "아직도 최진실씨가 저를 '사장님', '사장님'하고 부르는 것 같은 환청이 들려요"라고 말했다. 정웅인이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사장 역할을 해서 최진실이 별명처럼 '사장'이라고 불렀다고.

송윤아 "힘들 때 진실이 언니가 먼저 전화를 해줬어요"

"댓글 때문에 힘들었는데 진실이 언니가 먼저 전화를 해줬어요. '니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언니는 다 아니까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넷도 하지 말고 댓글도 보지 말고 그냥 열심히 지금 드라마 하는 거 하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다 너의 진실을 알아줄 날이 올거야'라고."

"정말 아이들한테 좋은 엄마였어요. 세상 어떤 엄마가 자기 자식한테 좋지 않은 엄마가 있을까 하겠지만 언니는 엄마로서 또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 이상으로 애들한테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박상원 "진실이는 정말 저와 부부 같은.. 어떤 때는 진짜 부부 싸움 같을 때도 있었죠"

박상원은 1997년 MBC '그대 그리고 나'에서 부부로 함께 촬영했던 최진실과 정말 부부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상원은 "정말 막 살아서 부부 싸움을 하는 거 같았고 정말 편한 친구 같은 여자였다"고 최진실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진실이가 사망한 날) 정말 우울했죠. 지금 현재도 이렇게 너무너무 다 진실이를 사랑하는데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혼내주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천상엄마였어요"

"같이 사우나를 가고 그랬는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인데도 막무가내로 옛날 아줌마처럼 수건 둘러서 여탕을 데리고 가요. 그리고 애들을 일일이 자기가 돌려가면서 씻기는 모습이 천상엄마구나. 그게 기억이 나네요."

"항상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걸 좋아했고요. 음식도 잘하지만 항상 많이 차려놓고 다섯 명이나 열 명이 한꺼번에 와도 대접할 수 있었죠. 김치를 뜯는 모습이 선하네요."

홍진경 "리포터 시절 언니는 대스타라 말을 섞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홍진경이 리포터로 방송에서 새내기로 활동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도 최진실은 톱스타였는데 한번은 홍진경이 최진실을 인터뷰하기 위해 갔었다고.

"보통 톱스타들 촬영장 가면 서너 시간씩 기다리는 게 기본이 예요. 저는 차도 없었고. 언니를 처음 봤을 때 대스타라 정말 하늘의 별 같았고. 저 같은 사람하고는 말을 섞지 않는지 알았는데.."

"갑자기 저한테 '꺽다리' 이렇게 부르면서 '밥은 먹었냐?' 하면서 밥을 시켜주더라고요. 그리고 자기 방으로 불러서 절 쉬게 해줬어요. 언니는 꼭 저여서가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에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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