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프로듀서가 총 250억원 규모에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의 대작을 만들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장재훈 프로듀서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초호화 캐스팅과 대형 오픈세트, 해외로케이션까지 갖춘 시대극을 50부작이나 만들려고 한 만큼 안팎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장 프로듀서는 "대작답게 '에덴의 동쪽'은 사공이 많다. 주연급 연기자만 해도 10여 명에 육박하고, 오픈세트를 제공한 지자체도 지역 홍보를 위해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촬영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프로듀서로서 이번 작품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250억 규모 제작비, 내부에서 반대도 많았다
장 프로듀서는 제작비 규모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사내에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장 프로듀서는 "우리가 다 부담하는 게 아닌데 당시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던 만큼 억울하게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제 오해는 다 풀렸다"고 말했다.
장 프로듀서에 따르면 '에덴의 동쪽'의 제작비는 MBC 측도 부담했지만 외주제작사와 공동 부담했으며 경상남도 및 합천군에서 대형 오픈 세트를 제공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장 프로듀서는 "지금 돌이켜보면 프로듀서로서 기획단계에서 막대한 제작비를 외주제작사와 공동으로 부담하기 위한 협상과 유관부서와의 조율 과정, 수많은 사람들과의 협상을 거쳐 연출진이 드라마 촬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제작 조건을 만들어 내는 일이 참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고 느낀 바를 밝혔다.
주연급 연기자가 10여 명, 포스터와 텔롭에 누구부터..갈등
장 프로듀서는 화려한 캐스팅을 잘 조율해야 했던 일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주연급 연기자만 10여 명이었던 '에덴의 동쪽'이었던 만큼 포스터 사진 찍거나 텔롭(telop)에 누구 이름을 먼저 넣는지에 대해서도 미묘한 갈등이 빚어졌다.
장 프로듀서는 "보도 자료나 포스터에서 이름이 누가 앞서는지 등 사실 소속사에서는 자사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래도 요청을 많이 하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연기자들과의 갈등은 제작진에서 구두로 설득을 하거나 전단지 만들 때 기술적으로 조금 바꾸거나 했다. 누가 먼저 하고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니깐 솔직히 설득하는 일밖에는 없다"고 해결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설득해도 안된 적이 있는 가'란 질문에 장 프로듀서는 "그런 적은 없었다. 좋은 연기자들 이었던 만큼 대작을 만드는 데 동의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장 프로듀서는 이 같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을 선택했던 이유를 묻자 "시대극을 안 한 지도 오래됐고 나연숙 작가의 대본이 좋은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대사가 맛깔나고 좋아서 그런지 믿음이 갔다. 드라마로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