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저울'PD "시청률은 운명..작품은 남았다"③(인터뷰)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0.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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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홍창욱PD 문성근 김유미 전헤빈 이상윤 송창의 ⓒ송희진 기자 songhj@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겠다'며 지난 8월29일 야심차게 베일을 벗은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ㆍ극본 유현미)이 오는 24일 종영한다.

기존 많은 드라마들이 불륜 등 선정적인 내용을 방송했던 것과 달리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통해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선사한 '신의 저울'. 지난 22일 늦은 오후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겠다"며 시놉시스에 반해 직접 연출에 나섰던 홍창욱 감독을 만났다.


"시청률은 운명이지만, 작품은 남았다."

"많은 분들이 '신의 저울' 시청률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니시리즈였다면 더 높았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웃음)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내가 볼 때 시청률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지난 8월29일 10.9%(TNS 기준)로 스타트를 끊은 후 '신의 저울'은 줄곧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누가 뭐래도 금요드라마로는 성공적인 수치다.


물론 홍창욱 PD역시 '만약 금요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운명이다.

"금요드라마가 된 건 운명이지만, '신의 저울'이란 작품이 남았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덥고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련은 없다. 특히 24일 최종분이 워낙 잘 나왔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 자신한다."

모든 촬영을 끝마친 홍 PD의 얼굴에서 여유와 만족감이 드러나 보였다. 이날 홍창욱 PD는 그간 '신의 저울' 촬영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법연수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사실 '신의 저울'은 법정 드라마인 덕에 그간 고등법원, 지방법원, 사법연수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여러 곳을 돌며 촬영을 진행했다. 법조계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드라마 자막을 보면 거의 시사 프로그램 수준이다. '신의 저울'이 법조계와 우리네 현실을 사실감 있게 다뤘기에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오늘은 봉고차 안와?.. 아침에 벌떡 일어났다."

작품의 시놉시스에 반해 책임프로듀서에서 연출자로 역행한 홍창욱 감독. '신의 저울'에 푹~ 빠져 지내는 동안 어느새 이 작품은 그의 생활이 됐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나도 모르게 스태프에 '오늘은 봉고차 안와?'라고 전화했다. 하하하. 아침마다 6시30분께 봉고차가 데리러 왔는데 갑자기 안 오니까 적응이 안 됐다."

그만큼 홍창욱 PD는 '신의 저울'을 보내는 심경이 남다르다. 물론 "시원섭섭하지"라는 간단한 말로 말을 아꼈다.

'신의 저울'이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주연 배우들의 남다른 호흡이 큰 몫을 했다.

"나는 송창의와 이상윤이 사귀는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그 녀석들 어찌나 형, 동생하며 친해졌는지…. 드라마를 찍는 입장에서 배우들이 이렇게 친해지면 무척이나 편하다.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호흡을 중시하는 홍PD는 드라마 촬영 전 주연배우들과 함께 북한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등산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젊음이 좋은 게 정말 주연배우들끼리 금방 친해졌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어느덧 친형제 같아 졌다."

더불어 홍창욱PD는 "역시 드라마는 배우의 힘이 중요하다"며 열연을 아끼지 않은 문성근, 최용민 등 중견 배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이제 홍창욱PD는 '신의 저울'을 떠나보내야 한다. 또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그지만, 한동안 '신의 저울'의 감동은 가슴에 남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들 역시.

"스태프들과 24일 1박2일 MT를 가려 한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다함께 마지막회를 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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