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라디오 스타'의 윤종신, '무한도전'의 전진,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 |
2008년은 바야흐로 '싱어테이너(싱어+엔터테이너)'의 한 해다. 예능 프로그램의 득세가 이어진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가수들이 버라이어티쇼를 누비며 끼를 뽐냈다. 덕분에 올 연말 공중파 3사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이 가수들 천국이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가수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은 지난해에도 빛났다. KBS 2TV '상상플러스'와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의 탁재훈은 유재석 강호동을 제치고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하하는 '무한도전' 팀과 함께 MBC 연예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고, SBS 연예대상 만능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신지, 올밴 우승민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엔 그 규모부터가 다르다. 화제속에 방송중인 3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말할 때 가수를 거론하지 않기가 어려울 정도다. 방송사를 가리지 않는 신흥 강자도 출현했다.
'예능 늦둥이' 윤종신은 무려 4개의 버라이어티를 종횡무진중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를 필두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명랑 히어로', SBS '야심만만'을 누비며 신흥 예능 MC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예능 늦둥이'에 오르기도 했다.
전진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MBC '무한도전'의 제 7의 멤버로 당당히 입성한 전진은 SBS '야심만만'과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에 연달아 고정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케이블에도 진출, Mnet '전진의 여고생'을 이끌기도 했다.
신정환은 부동의 가수 출신 예능 MC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디오스타'와 '명랑 히어로'를 비롯해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와 '일요일이 좋다'-'꼬꼬관광 싱글♥싱글'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별로 보면 가수들의 득세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공교롭게도 가수 출연자가 많은 프로그램이 인기며 화제를 독점하고 있어 '연말 연예 시상식 가수 천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승승장구중인 '패밀리가 떴다'에는 윤종신을 비롯해 섹시스타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이효리와 역시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이면서 유재석과 '덤 앤 더머' 형제로 등장하는 대성이 돋보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엔 여섯 명의 고정 MC군단 가운데 MC몽과 이승기, 김C와 은지원 등 무려 4명이 현업 가수다. 이들은 유독 무대에 서는 일이 많은 '1박2일'의 각종 이벤트에서 단단히 한 몫을 한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는 커플 중 대다수가 가수로 이뤄졌다. 하차한 '앤솔커플' 앤디와 솔비를 비롯해 '개미커플'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쌍추커플' 김현중과 황보, 새롭게 투입된 환희와 화요비는 물론 각기 연기자와 호흡을 맞춘 알렉스, 손담비도 가수로 활약 중이다.
특히 추석 특집을 맞아 등장했던 환희와 화요비 커플은 감미로운 팝송 'Endless Love'를 함께 부르며 보는 맛과 듣는 맛을 동시에 선사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