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놈놈놈'을 패러디한 포스트 ⓒ사진출처=디시인사이드 |
'빠삐놈' 2탄으로 탄생한 '달찬놈'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놈놈놈'의 배경음악은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달이 차오른다, 가자'와 절묘하게 만났다.
'빠삐놈'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의 배경음악에 아이스크림 '빠삐코'의 CM송을 절묘하게 믹스한 음악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다. 영화 '놈놈놈' OST 중 신나는 리듬의 웨스턴 풍의 노래인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바탕으로 새롭게 리믹스한 곡이다.
이번에는 '빠삐코' CM송 대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였다. 노래 가사를 줄여 이름도 '달찬놈'이라 붙였다.
두 팔을 흐느적거리는 코믹한 안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에 제 2의 '빠삐놈' 열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영화 '타이타닉'을 패러디한 포스터 ⓒ사진출처=디시인사이드 |
이 음악은 지난 20일 네티즌 'SDG'이 사진 갤러리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의 '합성(필수요소) 갤러리'에 '달찬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네티즌은 음악 파일과 함께 가수 장기하의 모습을 합성한 영화 포스터도 올려놓았다. 이후 이를 보완하고 다듬은 버전이 속속 등장했다. 장기하 밴드의 다른 노래 '싸구려 커피'의 노래를 첨가하거나, '빠삐놈'에 쓰였던 곡들을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음을 길게 늘어뜨려 미묘한 느낌을 낸 '달찬 외계인' 곡에는17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 음악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원더걸스의 노래 '노바디'보다 좋다""'빠삐놈' 리믹스 버전보다 더 충격적인 음악성을 지녔다"는 등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갑자기 '달찬놈'의 인기가 몰아치자 가수 장기하의 음반을 제작한 붕가붕가레코드 측은 "레코드사 이름처럼 원래 저희가 유머러스한 것을 좋아하고 4차원적인 느낌을 추구하는데, 이렇게 '빠삐놈'처럼 리메이크 돼 인기를 끌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패러디 포스터를 보고서는 너무 잘 만들어 놀랐다고도 했다.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은 "저희 음악은 유머러스함과 진지함 사이의 애매한 경계를 콘셉트로 잡았다. 이번 안무가 우습다고 하지만, 심사숙고해서 노래 가사의 의미를 고려해 만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티즌들도 '처음에 웃겨서 듣다가 나중에는 음악 자체가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이 패러디 음악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준비가 덜 됐지만, 대세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페이스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 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