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이명근 기자 |
김연아가 27일(한국시간)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우아한 연기로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지켜본 일본 네티즌들은 열등감이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익명게시판 웹사이트 2채널(2ch)와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김연아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댓글과 김연아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댓글이 동시에 줄을 이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김연아는 다른 선수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너무 완벽해서 밉살스러울 정도"라는 시기어린 찬사를 보냈다. "스피드와 점프, 유연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 이기려고 해도 이길 수 없는 선수"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반면 김연아가 플레이 하는 내내 "넘어져라"는 댓글을 다는 일본 네티즌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 안도 미키와 나가노 유카리 등 일본 선수들이 김연아와 함께 경기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가노 유카리가 2위, 안도 미키가 3위를 차지하며 김연아에게 밀리자 일본의 일부 피겨 팬들은 심판 매수 의혹까지 제기했다. 김연아의 플레이에 비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190점 정도가 납득할만한 점수인데 193.45가 나왔다는 것은 심판의 판정이 지나치게 후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김연아에 대한 삐뚤어진 일본반응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2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죽음의 무도'로, 2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세헤라자데'로 멋진 연기를 펼치며 3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김연아는 시합 후 4시간만에 다시 갈라쇼 무대에 올라서 '온리 호프' 연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