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 "연이은 주연, 나만 바라봐 외로워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11.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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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데이트'의 유다인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CF는 유독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을 사랑했다. 탤런트 유다인이다.

그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등에 출연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가장 널리 알린 건 여러 CF였다. 특히 이문세의 달콤한 내레이션이 흘렀던 레쓰비 CF는 유다인을 '레쓰비 그녀'로 불리게 할 만큼 유명세를 치르게 했다. 뜨거운 캔커피를 얼굴에 댔다가 "선배 나 열나는 것 같아"라며 뻔뻔하게 그러나 수줍게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은 브라운관 가득히 담겨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최근의 웅진코웨이 등 다양한 기업 광고도 그녀를 클로즈업 했다.


CF 업계에서도 널리 인정하듯 유다인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와 깨끗한 피부가 조화를 이룬 자연미인. 길어야 15초의 짧은 순간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던 그녀에게 이번엔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다. 드디어 그리던 영화 주인공이 되어서다. 신세대 퇴마사를 담은 영화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에서 그녀는 고스트 헌터인 기자로 분해 끔찍한 현장에 뛰어든다.

"주인공이란 거, 영화 찍을 땐 잘 몰랐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나요. 같이 찍은 재희씨도 이젠 군대에 가고 없고, 혼자 영화 소개를 다 하려다보니 부담도 혼자 느끼는 것 같아요."

그녀가 맡은 신기자는 무녀의 딸. 신내림을 앞두고 저주를 풀기 위해 사건 현장을 다니는 설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통해 잘 몰랐던 무녀의 삶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평범하게 살고 싶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싶지만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한에 그만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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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데이트'의 유다인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저희 영화가 판타지 영화는 아니에요. 오히려 현실적이고 마음에 호소하는 면을 담고 있죠. 살다 보면 누구나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걸 파헤친 거라고 생각해요. 오해를 풀고 영화를 보신다면 작품의 진가나 재미를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소박한 바람이지요."

CF에서 봤던 유다인의 뽀얀 얼굴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들인 '뽀샵질' 없이도 그녀의 얼굴은 말갛고 곱다. 그 덕에 클로즈업의 여왕으로 부상했겠지만 정작 본인은 불만도 꽤 많았다.

"키가 작아서 풀샷으로 잡으면 안 예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키 크고 늘씬한 게 아니니까 클로즈업이 낫다고.(웃음) 그런데 클로즈업하면 얼굴이 크게 나오잖아요. 요새 TV가 좀 큰가요, 저도 TV보다 제 얼굴 보고 깜짝 놀라요. 다른 분들은 TV에 얼굴이 얼마나 조그맣게 나오는데요. 나름 불만이었어요."

화제가 됐던 레쓰비 CF는 스스로도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당시 유다인은 한창 '맨데이트'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밤샘 촬영을 마치고 바로 CF 현장으로 가서 졸다가 촬영하길 반복하면서 잡아낸 화면이다. 나중에 내레이션이 덧붙여진 CF 완성본을 보면서는 그냥 '아 이런 감정도 좋구나' 생각했을 뿐이다. 유다인은 "레쓰비 CF처럼 좋아하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맨데이트'를 시작으로 그녀는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새롭게 방송되는 KBS 1TV 소설 '청춘예찬'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됐다. 1960년대 중후반을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큰 딸로 분해 드라마를 이끌 예정이다.

"연이은 주인공이 좋기도 하지만 어깨가 많이 무거워요. 드라마 대본 리딩을 할 때만 해도 '주인공이야'라고 소개를 해주시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얼마 전 촬영 때 잠시 감정을 못 잡았던 때가 있어요. 카메라 감독님이며 스태프며 모두 저만 보고 있는데 좀 외롭더라고요. 그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요. 조금씩 더 잘 해나갈래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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