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가족..'미수다' 100회, 그 2년간의 기록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11.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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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미녀들의 수다'의 100회 특집 <사진출처=KBS>


2006년 10월 7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눈을 통해 한국인들의 현 주소를 보며 이를 재치 있는 앙케트와 토크를 통해 풀어본다는 콘셉트다.

첫 방송 이후 2년여, '미녀들의 수다'는 이제 치열한 월요일 밤 예능 경쟁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인기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외국인 미녀들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재미와 동시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던졌다. 2008년 11월 3일, 어느덧 100회를 맞이한 '미녀들의 수다', 그 2년간의 기록을 돌아본다.


◆ 미녀들에게 '미수다'는? "한국의 가족 같은 존재"

최근 '미녀들의 수다' 팀이 있는 서울 여의도 KBS의 예능국은 때 아닌 이민국 방문 일정 조정이 한창이었다. 외국으로 특집 촬영을 간다고 해도 이민국 방문까지는 필요 없을 듯해 무슨 일이 터진 것 아닌가 순간 긴장했지만 외국인 출연진을 위해 담당 PD가 직접 이민국까지 동행해 함께 일을 처리해주기 위해서 임을 알고는 안도의 한편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녀들의 수다'의 중심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출연진이다. 이들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이기에 친구들이 많다고 해도 속 깊은 외로움이나 의지할 곳 없다는 고독을 고질병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길게는 몇 년을 살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인 타국에서의 삶이 순탄하지 만은 않음은 당연한 일이다.


쓰촨성 지진에 휘말려 고생했던 손요는 연락이 재개된 이후 "의지할 곳 없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믿고 기댔었다"며 '미녀들의 수다'의 제작진과 연락을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외에도 '미녀들의 수다'의 패널들은 섭외 연락이 오면 꼭 '미녀들의 수다'의 제작진과 먼저 상의를 하는 등 믿고 의지하고 있다.

이런 그들에게 '미녀들의 수다'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이상이다. 장난처럼 쏠쏠한 아르바이트라고 얘기하지만 이면에는 같은 상황, 같은 심경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될 친구들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제작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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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를 맞이한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사진출처=KBS>


◆ 좌충우돌, '미수다'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왔습니까?), 외국인을 만나면 꼭 묻는 질문이다. 평소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대화하고 함께 일을 한다지만 발언 하나가 이슈에 얽히게 되거나 각 국가에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국적이 어딘지는 표면으로 올라와 한 인물의 전체를 대변하고 만다.

이 탓에 본의 아니게 이슈의 중심에 서게 돼 대중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미녀들도 많았다.

지난 7월 일본정부의 독도 영유권 명기로 반일감정이 치솟으면서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명해진 일본인들도 덩달아 비난을 사게 됐다. 이는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일본인들도 예외가 되지 못하고 일본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KBS 게시판과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쏟아지는 날카로운 말들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8월 그루지야에 러시아의 폭격이 발생하자 관심은 그루지야의 장군의 딸로 알려졌던 타티아에 옮겨지기도 했다.

국적뿐만 아니라 발언과 행보 자체만으로도 구설수에 올라 프로그램 전체를 곤혹에 빠트리기도 했다.

채리나는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숨겼다며 퇴출 요구를 받았으며 자밀라는 여성의 외모와 섹시미만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KBS 시청자위원회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사가와 준코의 대학교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경험담을 고백에는 그 여파가 퍼져 사회 전반의 문제로 대두하기도 했다.

'미녀들의 수다'는 다양한 출신국가의 많은 출연진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좌충우돌 하면서도 이슈 하나하나에 흔들리기보다 "하차는 없다"며 미녀들의 믿어주었던 제작진과 이를 의지하며 따른 출연진에 2년, 쉽지 만은 않았던 100회를 맞이하게 됐다.

◆ 미녀들, 100회 맞아 총출동..신구 대결 펼친다

어느새 '미녀들의 수다'도 총 동창회가 가능할 만큼 많은 출연진 이력을 가지게 됐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토크 멤버만 어느새 88명이다.

'미녀들의 수다'는 100회를 맞아 과거 '미녀들의 수다'의 명성을 만들었던 미녀들과 현재 '미녀들의 수다'를 이끌고 있는 미녀들까지 여러 반가운 얼굴이 출연할 예정이다.

'미녀들의 수다'의 연출을 맡은 이기원 PD는 "100회를 맞아 미녀들의 신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며 "과거 게스트 중에는 따루, 자밀라, 레슬리, 모니카, 준코 등이 출연 한다"고 밝혔다.

이어 "'루반장'(루베이다)이 캐나다 친지의 상으로 갑자기 출국하게 돼 참여 못하게 됐다. 신구 경쟁의 치열함이 좀 덜해지지 않았나 우려도 되지만 그래도 팽팽한 신경전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녀들의 수다'는 100회를 맞아 1부와 2부로 나눠 이미 촬영을 마쳤으며 이는 100회와 101회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다. 미녀들은 100회 특집 1부에서는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할 예정이며 2부는 드레스 코드를 콘셉트로 진행된다.

100회 특집에는 기존 진행자인 남희석 외에 '남자 편'으로 알렉스가 '여자 편'으로 솔비가 일일 MC로 출연해 100회의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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