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안되는 이유 뭐냐?" vs 예술의전당 "국악원서 양악을?"①

[★리포트]'30년차' 인순이,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 논란

길혜성 김지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1.03 14:43
  • 글자크기조절
image


'30년 가수'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의 공연 불허 통보와 관련, "명확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은 "운영방침상 어렵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공연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순이는 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순이는 앞서 지난달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내 오페라극장에서 내년 공연을 갖겠다고 신청했지만,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인순이는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날 때마다 그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며 "정말 예쁜 극장이고 조용필 선배도 하셨기 때문에 저도 그냥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분은 그게 약력에 넣고 인순이 인기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거냐고 말씀하시는데 이도 맞는 말이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꿈의 무대, 소망의 무대에 왜 저는 꿈을 못 꿔야하는지 궁금하다"며 "저도 제 꿈이 이뤄져서 예쁜 무대에서 노래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인순이의 공연기획사 통엔터테인먼트의 임철빈 대표는 "예술의 전당은 '경합에 의해 떨어졌다'고만 했을 뿐 보다 명확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이유를 안다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겠지만, 이게 없으니 향후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술의 전당 홍보담당 이준호 팀장은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는 예술의 전당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은) 국악원에서 양악을 연주하겠다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발표한 공연장 특성화 방안에서 예술의 전당을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 운영키로 한 바 있다. 유인촌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 예술의 전당은 원래 목적대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현 예술의 전당 개방 불가의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예술의 전당은 또한 "음향무대 등 시설이 클래식 공연에 맞춰 설계됐다. 대중가수의 공연을 하려면 2, 3일 시간을 들여 무대를 고쳐야 하는데, 그만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언론에 설명한 바 있다. 또 "전자음향에 맞지 않는 구조라서 메아리가 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문세, 한영애, 해바라기 등 여러 대중가수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그 간 예술의 전당의 메인홀이라 할 수 있는 2000석 이상의 오페라하우스 내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내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친 가수는 조용필과 조영남 정도에 불과했다. 다른 가수들의 경우,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이 아닌 300~6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만큼 그 동안에도 예술의 전당은 대중가수의 공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및 조용필 등 대중가수들의 공연이 열린 적이 없는가?"라고 물은 것과 관련, 유 장관은 "예전에는 했다. 그러나 그 원칙을 다시 정했다"며 "예술의 전당은 그 원 목적대로, 대중가수들은 '대중가수용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