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예술의전당 공연불허, 가요계 반응은?④

[★리포트]'30년차' 인순이,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 논란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1.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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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김장훈,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내 오페라극장 대관에 재차 실패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데뷔 30년차 가수인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예술의 전당이 대중가수에게만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과 '굳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고집해야 하느냐'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3일 "예술의 전당 대관은 클래식 공연 위주로 되어있고, 공연장 설계 자체도 그렇게 만들어졌다"면서 "클래식 공연 역시 예술의전당 대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예술의 전당이 대중가수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굳이 예술의 전당을 고집하는 이유가 대중가수들의 자존심을 위한 것이라면 인순이의 주장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며 "훌륭한 공연은 공연장이 아니라 무대 그 자체로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5일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대관 실패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수 김장훈은 2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인순이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장훈은 "예술의 전당의 대중문화개방은 궁극적으로 가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발전을 꿈꿔본다"며 "공연을 보는 관객이 예술의 전당의 차별화된 시스템의 특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전당은 늘 공연하는 체육관이나 소극장과 달리 너무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예술의 전당 공연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장훈은 "관객의 기쁨이라는 면에서만 접근한다면 결국 예술의 전당 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이라며 "어떤 공연장이 꼭 각 장르의 음악에 다 개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공연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역시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 도전 실패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선교 의원은 "인순이는 지금 (대중가요인) '거위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앞으로는 (예술의 전당 개방 기준을) 정통 클래식 여부로 구분 짓겠다면 또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규정지어서 앞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예술의 전당은 그 원 목적대로 오페라와 발레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며 "오페라 전당이라는 명예 때문에 인순이가 계속 예술의전당 공연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선교 의원은 "명예라고 생각지 말라. 하나의 꿈일 수 있다. 그렇게 규정지어서 앞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유인촌 장관은 앞서 지난달 7일 2008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가수의 날 기념식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인순이가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에 공연 대관 신청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갖고 있는 비중과 역할이 큰데도 실제적으로 그에 걸맞은 대우나 위상이 정립되지 못했다. 가수들이 설 수 있도록 대중문화 공연을 위한 공간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순이는 지난달 15일 예술의 전당으로부터 대관 신청에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순이는 내년 10월 예정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대관 신청을 했다.

이에 앞서 인순이는 올 3월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레전드' 제작 발표회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거절당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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