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가수 김장훈이 결혼하고 싶은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끈다.
5일 오전 김장훈은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결혼하면 좋아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심정을 고백했다.
김장훈은 "자다가 꿈 때문에 깼다"며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21세기 들어 처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맘에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온 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가을타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올해 있었던 극심한 환란들이 이런 환상을 선물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올해 6월28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9월15일에는 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공연이 연기되기도 했다.
"근 10여 년간 처음 겪는 일들, 너무 충격이 컸던 듯 몸이 약해지니 맘도 약해져 처음 하는 생각들 많이 했다"는 김장훈은 "'이러다 나 죽으면 남은 사람들은 어떡하나' '이러다 노래 못하게 되면 숨 쉬고 있어도 죽은 건데 누가 곁에서 위로해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공연 연습을 하다가 '나와 같다면'을 부르는데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면서 "노래가 좋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 뒤에 교회 공연 연습하다가 '뷰티풀'이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또(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내 눈이 미쳤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결혼을 할까'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장훈은 "나이 먹을수록 불혹은 다 뻥인 것 같다. 점점 더 내 마음을 내가 모르겠다"며 "당황해서 주변에 '결혼 어떻게들 했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장훈은 "여러분은 어떠한가, 결혼 어떻게 했고 결혼하면 좋은가"라며 "대답 좀 해 달라"고 팬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김장훈은 추신을 통해 "절 아는 주변 사람들이 미쳐서 좋아하는 무대 마음껏 올라가니 꿈 이뤄서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그런데 어쩌면 세상에 적응이 잘 안돼서 무대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무대로 도망을 가는 것 같다는 궤변 같은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장훈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대사를 인용해 "내가 무대에 미친 후에 세상에서 멀어졌는지 세상에서 멀어진 후에 무대에 미쳐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라며 "사람 사는 거 비슷하다. 세상 누구나 외로운 삶, 힘겨운 삶을 개인차에 따라 잘 묻어두고 사는 것"이라고 팬들에게 열심히 살자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