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사진=최용민 기자 |
'가수왕' 김종국이 3년 여 만의 가요계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2005년 솔로 정규 3집으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 최고상을 싹쓸이 했던 김종국. 그는 올 5월 병역 의무를 마쳤고 지난 10월 22일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김종국이 새 음반을 가요팬들에 공개한 것은 공익 근무에 돌입한 직후였던 지난 2006년 4월 정규 4집 발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것은 거의 3년 만이다.
사랑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디움템포의 R&B 발라드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김종국 솔로 5집은 발매 당일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한터차트의 일일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발매 후 보름여가 흐른 지난 7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터의 일일 차트에서 톱 5위 안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종국 소속사 집계에 따르면 이번 5집은 8일 현재까지 7만 장이 전국 음반 매장에 풀렸고 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제자리 걸음', '사랑스러워' 등이 실렸던 솔로 3집이 30만 장을 넘겼는데, 이번 솔로 5집의 판매 추이는 솔로 3집 때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요계 생활 만 13년을 맞는 김종국은 그 간 앨범 판매 직후 뿐 아니라 타이틀곡에 이어 후속곡 활동을 할 때까지도 꾸준한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국 5집 수록곡들은 현재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서 동시 다발적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타이틀곡인 '어제보다 오늘 더'를 포함, 팝발라드 '고맙다', 미디움템포의 발라드 '오래오래' 등이 온라인 상에서 한꺼번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종국의 성공적인 복귀는 가요계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를 포함, 최근 몇 해 동안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가요계의 중심으로 이동하며 강렬하고 중독성 강한 댄스 음악이 가요 산업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댄스 음악이 가요계의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으면서도 발라드 등 듣는 쪽에 초점을 맞춘 음악들은 이전에 비해 입지가 약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디움템포의 발라드를 앞세운 김종국의 성공적인 복귀는 가요팬들에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김종국 5집의 판매 호조는 다른 발라드 가수들에도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곧 새 앨범을 발표할 한 발라드 가수의 측근은 "요즘 가요계는 댄스 음악으로의 쏠림 현상이 너무 강해, 발라드곡이 주를 이룬 음반을 거의 다 제작해 놓고도 발매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하지만 최근 김종국이 자신만의 발라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고, 그래서 조만간 새 앨범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종국의 성공적인 복귀는 90년대 중후반, 이른바 '가요계의 르네상스' 시기에 활동했던 다른 가수들에도 힘이 되고 있다.
95년 댄스 듀오 터보의 멤버로 데뷔, 2000년대 들어 솔로 가수로 전향하며 발라드 및 미디움템포의 곡들로 인기를 얻은 김종국. 그의 최근의 활발한 활동과 관련, 한 가요 관계자는 "김종국의 3년여만의 성공적인 가요계 복귀는 90년대 중후반을 그와 함께 했던 여러 장르의 동료 가수들에도 듣기 괜찮은 음악으로 승부한다면, 팬들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재차 심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김종국의 복귀는 가요계에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 줬기에, 그의 향후 활동 모습에도 더욱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