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 감독 ⓒ 홍봉진 기자 |
잭 스나이더 감독이 '왓치맨'이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왓치맨'(제작 워너브라더스) 로드쇼에서 "기존 히어로물을 봤을 때, 슈퍼맨은 왜 세계 정상들을 한 자리에 모 아 놓고 잘 하라고 협박하지 못하는 걸까를 생각했다. 슈퍼맨은 능력이 있으면서 은행 강도를 잡으러 다닌다. '왓치맨'은 슈퍼 히어로가 복면을 쓴 인간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를 보여준 만화다"고 소개 했다.
이어 "'왓치맨'은 슈퍼 히어로의 정치 참여를 보여줬고 단순히 만화였던 것이 문학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창작자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왓치맨'은 1985년 국가의 통제를 받으면서 살게된 히어로들이 동료 히어로의 살 인사건을 계기로 그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것을 다룬다.
잭 감독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왓치맨'을 통해 관객들이 몇 시간 며칠이 지나도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영화에 흐르는 평화의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도덕적인 문제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잭 감독은 "원작과는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배경을 현대로 바꿨고 테러와의 전쟁을 삽입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원작 '왓치맨'의 느낌이 살아있지 않았다. 원작의 대화 액션 등을 잘 살리려고 다시 각색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액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액션신을 많이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잭 스나이더 감독은 슈피 히어로 영화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잭 감독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기술적 도움이 컸다. 컴퓨터그래픽이 발전하면서 현대인들이 직면하는 갈등을 현대의 신화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이어 "'왓치맨'은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르다. 앞으로 흥미위주의 히어로 영화는 등장하기 힘들 것이다. '다크 나이트' 같이 히어로에 대해 고찰하는 작품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만화 '왓치맨'은 휴고상을 받은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고 타임지가 선정한 1932년 이후 영어소설 100위에 든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다. 영화 '왓치맨'은 2009년 3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