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휴먼 음악드라마로 출발, 클래식에 대한 열정과 현실의 벽, 보통 사람들의 꿈과 꿈을 가진 이들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던 '베토벤 바이러스'는 연기와 연출, 극본이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로 깊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달여 '베토벤 바이러스'를 든든히 이끌었던 연기자들은 과연 무엇을 할까? 휴식을 취하며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끝낼 수 없었던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이미 출연이 예정된 다른 드라마 촬영에 바쁘게 돌입한다. 어느 쪽이건 한가하지 않다. 지난 2달여 깊고도 넓게 사랑받았던 이들을 아무도 가만히 놔두려 하지 않는 탓이다.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로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드라마계를 평정한 주인공 김명민은 12일 마지막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13일 약 10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휴가와 화보 촬영을 겸한 외출이다. 김명민의 오스트리아행은 극중 강마에가 오스트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한 것으로 설정돼 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강마에와 대립하는 작은 건우 강건우로 활약하며 드라마가 중반으로 갈수록 존재감을 더했던 장근석 역시 밀린 일정 소화에 바쁘다. 드라마 종영 직후 CF 촬영 등 드라마 촬영 때문에 제쳐 둔 다른 일정을 마무리 지은 뒤 해외로 당분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빛낸 명품 조연들의 일정 역시 빡빡하다. 오보에 주자 진갑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순재는 첫 방송을 앞둔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에 캐스팅돼 이미 촬영에 들어갔다. 트럼펫 주자 정용기로 인기몰이를 한 박철민은 MBC '돌아온 일지매'에 일찌감치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역시 극의 웃음을 책임지는 맛깔난 감초다.
이순재와 맞붙어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찬 플루티스트 하이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쥬니는 이미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하정우 등이 출연하는 '국가대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 데뷔를 앞뒀다. 강마에의 라이벌 정명환으로 등장해 천재라는 타이틀 아래 숨겨진 고충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그려냈던 김영민은 16일 결혼식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촬영으로 이중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