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에 대한 친권회복을 요구하고 나선 조성민 ⓒ임성균 기자 |
지난달 2일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조성민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하나 뿐인 아빠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다"며 자녀에 대한 친권회복을 주장했다. 이에 유가족 측은 "지난 5년간 양육비 한 푼 보태지 않고 아이들도 한 번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 지금에 와서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조성민의 친권회복 반대운동을 전개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 가운데 몇몇 연예인과 여성계 인사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진실의 재산은 고인이 피땀 흘려 번 돈"이라며 "포기각서까지 써주고 아버지이기를 포기한 사람이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의 주장에 가장 먼저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은 유림이었다. 최영갑 성균관 기획실장은 12일 방송에서 "조성민의 친권회복 주장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실장은 "부모의 의무와 자격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부모에 대해 자격규정을 하고 있지 않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가졌던 사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이고, 부모와 자녀는 천륜관계"라는 설명이다.
최 실장의 주장에 여성운동가 고은광순씨(전 호주제폐지시민모임 대표)가 "따스하게 유지되지 않은 천륜, 떨떠름한 천륜은 이미 천륜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씨는 12일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인터넷 카페에 올린 '성균관아저씨들께, 천륜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우리의 주장은 '떨떠름한 천륜=자격 있음'이 옳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조성민은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임에도 한 번도 아이들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그런 천륜도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조성민이 사랑과 의무를 다 하겠다면 절대 말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에게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친권회복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조성민친권반대카페'가 오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친권회복 반대집회를 개최할 계획인 가운데 조성민 친권회복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