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왼쪽)과 이효리 ⓒ사진=이명근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장장 4시간 동안 펼쳐진 '2008 Mnet KM 뮤직페스티벌'(이하 '2008 MKMF')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를 낳았다.
이 중에서도 특별 공연 도중 선보인 빅뱅의 탑과 이효리의 '깜짝 키스'는 시상식이 끝난 이틀 후인 17일까지도 가요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그야말로 '깜짝 퍼포먼스'였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들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탑과 이효리란 점도 '깜짝 키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
'2008 MKMF'에서 빅뱅과 이효리의 특별 합동 공연을 연출했던 Mnet의 최재윤 PD로부터 탑과 이효리의 깜짝 키스에 얽힌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최 PD는 올 상반기 인기리에 방송된 Mnet '오프 더 레코드 효리'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깜짝 키스', 설정인가? 애드리브인가?
시청자들과 팬들이 이효리와 탑의 깜짝 키스와 관련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바로 애초부터 의도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무대 위에서 갑자기 일어난 애드리브였는 지, 하는 점이다.
최 PD는 "빅뱅과 이효리의 특별 합동 공연을 뮤지컬처럼 꾸미고 싶었고, 이 때문에 공연 며칠 전까지도 노래 순서와 동작 하나 하나를 놓고 고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빅뱅 멤버 중 탑과 이효리가 함께 하는 부분에서는 로맨틱한 분위를 한껏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공연을 준비하며 탑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탑 역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PD는 또 "이후 탑에게 무대 위에서 로맨틱한 느낌을 내기 위해 이효리의 이마에 키스할 것을 먼저 제안한 뒤 공연을 며칠 앞두고는 입술에 살짝 키스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다"며 "이 제안에 탑과 이효리 모두 프로페셔널답게 흔쾌히 응해 공연 당일 '깜짝 키스'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애초부터 의도된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하지만 리허설 때는 '깜짝 키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연 당일의 퍼포먼스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하다"고 답했다.
▶'깜짝 키스', 왜 했나?
탑과 이효리가 '2008 MKMF'에서 '깜짝 키스'를 선보인 배경에도 팬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PD는 "빅뱅과 이효리는 무대에서의 표정, 감정, 동작 하나에 남다른 포스와 아우라가 있는 아티스트들"이라며 "뮤지컬처럼 합동 공연을 꾸미면 이 장점들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탑과 이효리 부분에서는 로맨틱한 상황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며 '깜짝 키스'의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최 PD는 "두 사람이 깜짝 키스를 할 때 음악 등을 최대한 자제, 모든 사람들이 이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며 "탑과 이효리의 무대 위에서의 남다른 카리스마가 팬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한 것"며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