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재환과 고 최진실의 연이은 사망 소식으로 슬픔에 잠긴 정선희가 끝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17일 정선희가 MBC 라디오 FM4U(91.9MHz) '정오의 희망곡(연출 남태정)'에서 하차하고 후임자로 그간 대타 DJ로 활동한 김효진이 낙점됐다. 김효진은 지난 9월 초 고 안재환의 사망 소식을 듣고 방송을 잠정 중단했던 정선희를 대신해 두 달 넘게 대타 DJ를 맡아왔다.
이와 함께 정선희가 진행하던 다른 방송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MC들이 자리를 꿰찼다. 우선 KBS 2TV '사이다'는 정선희가 중단한 후 김창렬이 자리를 대신했으나 개편과 함께 폐지됐다.
또한 SBS '동물농장'은 코요태 멤버인 신지가 정선희 후임으로 결정된 상태다. MBC '기분 좋은 날' 역시 최현정 아나운서가 그간 진행해 오며 빈자리를 채웠다.
정선희가 맡아 왔던 프로그램의 한 제작진은 "정선희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이런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순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자 교체를 하게 됐지만 여론을 생각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이처럼 정선희가 진행해 온 프로그램에서의 일괄 하차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제작진은 가슴 아픈 일을 당한 정선희에 대한 배려로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정선희의 한 측근은 지난 11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정선희는 친정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에는 병원에도 다니지 않고 집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연예계 복귀보다 안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정선희의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