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민주·준성, 꼭 이혼해야 하나?

시청자 "이혼 해야 하나" vs 제작진 "불가피한 것"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8.1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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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의 이진욱(왼쪽)과 윤소이 <사진출처=SBS>


중반을 지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ㆍ 연출 조남국)이 극중 민주(윤소이 분)와 준성(이진욱 분)의 이혼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22회 방송에서 갓 신혼여행을 다녀온 민주와 준성의 이혼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극 전개상 앞으로 이들의 이혼이 예정돼 있기 때문.


'유리의 성'은 성공한 아나운서가 재벌가에 시집갔다가 자신의 꿈을 되찾기 위해 이혼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으로 드라마 초반에는 너무 뻔한 소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단순할 것 같던 극의 전개가 유란(양정아 분)과 규성(장현성 분)의 아이를 둘러싼 갈등이라든가, 석진(김승수 분)과 준성의 집안과의 과거사와 석진과 민주의 미묘한 감정 등 스토리 라인이 다양해지면서 흥미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가난한 집에서 재벌 집으로 시집가는 민주를 보여주면서 극 중 민주의 어머니인 양숙(한혜숙 분)의 딸 시집보내는 심정이 절절히 나타나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시청자들은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힘겹게 결혼한 민주-준성 커플을 꼭 이혼시켜야 하냐며 제작진에게 차라리 민주가 재벌가 내부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리의 성'시청자 게시판에는 "작가의 소신대로 써 달라"는 시청자도 일부 눈에 띄긴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준성이 민주를 사랑하고 민주도 준성을 사랑하는데 왜 이혼을 하려고 하나. 요즘 이혼율도 높은데 이럴수록 드라마가 행복해야한다", "민주가 적응 못하고 마음고생만 하다 나와서 이혼해 최고의 앵커로 성공한다는 것은 80년대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고 나면 그때에는 더 행복해지나"며 극 중 민주와 준성의 이혼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리의 성' 제작관계자는 17일 "시청자들이 말하는 요점이 무엇인지 안다"며 "그런데 드라마 제목처럼 '유리의 성'을 깨고 자아 찾기를 보여주기 위해 이혼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리의 성'은 제목 그대로 유리의 성을 깨고 자아 찾기를 보여주는 것이지 이혼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게 아니"라며 "민주는 이혼을 통해 자아를 찾는 게 아니라 복직을 하면서 집안과 마찰을 겪는 와중에 마네킹 같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결국 이혼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는 사랑보다 일이나 고부갈등 때문이 아니라 자아를 찾기 위해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복직 후에도 석진(김승수 분)한테 도움을 받아 신데렐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유리의 성을 깨고 이뤄내며 석진은 단지 조력자에 불과하다. '유리의 성'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6일 첫 방송한 '유리의 성'은 지난 주 15일 16.4%(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기준), 16일 20.8% 등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왕좌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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