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대왕세종'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사진출처=KBS> |
배우 김상경이 세종 역을 맡아 출연한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의 종영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상경은 17일 KBS 홍보실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있는 재능을 총동원해 '대왕세종'에 쏟아 부었다. 총력을 기울였지만 대왕 세종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종영이 섭섭하진 않다. 시원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KBS 홍보실에 따르면 김상경은 지난 14일 충남 부여의 임천면에 위치한 성흥산성에서 '대왕세종'의 마지막 촬영을 했다. 그가 연기한 세종이 장영실(이천희 분)과 함께 궁궐 밖을 나와 실제 백성들이 한글을 얼마나 익히고 쓰는지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김상경은 마지막 촬영을 마친 이후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세종을 과격한 이미지로 표현했던 게 힘들었다. 신하들을 끝까지 설득하며 참음의 정치, 이해·설득의 정치를 하는 세종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지난 10개월을 회고했다.
이어 "지난 1년이 길다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 참 빠르게 지나갔다"며 "지나온 길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10개월간 연기해온 세종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백성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에선 눈물이 나왔다"며 "세종은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랑 겸상을 하고 관직을 주고 한 사람이다. 세종은 인간 그 이상의 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왕을 연기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줄곧 조선시대의 세종을 상상하면서 연기했고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많다"며 "세종대왕은 사람이 아닌 신처럼 보였다. 세종은 지난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더욱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할 미래다"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또 "외국에 나가 휴대폰을 걸어보면 스스로도 놀라고 지켜보는 외국인들도 신기해한다. 바로 한글 때문이다"며 "어떻게 그렇게 간단한 글자 조합으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세종을 연기하면서 느낀 한글창제의 마음을 우리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왕세종'은 16일, 2008년 1월 4일 스페셜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10개월여 만에 종영을 맞았다. 2007년 10월 9일 한글날 첫 촬영을 시작해 주요 연기자만 70여 명, 2만 명이 넘는 보조출연자가 동원됐던 말 그대로 '대하사극'이었다.
'대왕세종'의 후속으로는 '천추태후'가 준비 중이었으나 KBS 가을개편과 함께 첫 방송이 2009년 1월로 연기됐다. 이로써 '대왕세종'은 KBS의 2008년 유일한 대하사극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