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문근영 김민선, 국가전복 부추겨" 파문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11.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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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지만원씨(65, 사진)가 '문근영 기부천사 만들기는 좌익세력의 작전'이라는 발언에 대해 뒤늦게 해명했지만, 파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에 "좌익 메뚜기떼들이 문근영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는 주장이다.


문근영과 외조부 고 류낙진씨를 연결하는 '연좌제'식 발언도 했다. 지씨는 "문근영이 빨치산 손녀이고, 2005년 외할아버지가 죽기까지 빨치산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며 "빨치산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개운치 않다"고 밝혔다.

비전향장기수였던 류씨는 6·25전쟁 이후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붙잡혀 5년형을 받았다. 이후 1971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다시 수감되는 등 수감생활을 여러 차례 한 다음 1999년 출소했고, 2005년 사망했다.

그는 김민선도 비판했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낳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상한 배우들의 대행진"이라고 표현했다.


문근영과 김민선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는 김홍도와 신윤복을 묘사함으로써 국가 전복 정신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그는 글 말미에 "최근 신윤복을 영화와 드라마, 언론들이 갑자기 띄워 신윤복 신드롬을 이유를 파악해주기를 바란다. 이 두 개의 작품에 이상한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글이 공개되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구시대적 색깔론", "악의적인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부성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17일 "우리나라의 굴절된 역사가 문근영의 가족사에 투영됐다면 이는 민족사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야지, 이를 빌미로 흑색선전과 비방이 판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 부대변인은 "한 사람의 공인에게 색깔론을 덧칠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다"라며 "비이성적인 인신공격을 제어할 사회적 중지가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씨는 17일과 18일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문근영에 대한 문답'이라는 글을 올려 해명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이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고,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 모략이며 좌익세력에 의한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문근영의 기부행위 자체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고, 다만 문근영의 선행을 빨치산과 연결시키려는 행태를 비판했다는 해명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지씨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고 있지 않다. "문근영이 빨치산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개운치 않다"는 발언 등은 분명한 색깔론적인 발언이기 때문이다.

지씨는 유명 극우논객 중 한 명이다. 이달 초에는 다른 극우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북한특수부대 광주개입'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 전 편집장이 "5·18 당시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에 등장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지씨는 "기자 출신이 군을 알 리 없다"며 "광주사태(5·18)는 좌익의 메카"라고 주장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골수좌익 반역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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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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