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이날 '미네르바님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덜 편파적이 되었을지 모르겠다"며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김 교수는 "미네르바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예측을 잘 맞췄고,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예측에 대해서는 지난달 환율 폭등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미네르바 인기에 대해서는 촛불시위 때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답했다"며 "정부가 사이비 학자를 내세워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가 위기라고 했다가 갈팡질팡하는데 국민은 안 믿을 것은 안 믿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내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이라고 밝히기도 해 '시사 360'의 편집의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미네르바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미네르바를 만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다"며 "지난 1주일 동안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미네르바"라고 밝혔다.
이어 미네르바를 향해 "더욱 자중자애하고 조국의 앞날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