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스틸러 "삶의 아이러니 담는 감독 되고 싶다"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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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벤 스틸러 ⓒ 송희진 기자


벤 스틸러의 연기는 밀치고 넘어지고 바보스럽고 과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까무러치면서 웃는다. 그가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상생활의 웃음이 어떻게 묻어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소시민 가족의 좌충우돌 라이프스타일과 박물관의 유물들이 밤마다 살아난다는 설정은 국내에서 5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았다. 그는 이번에 '마다가스카2'의 사자 알렉스 역으로 한국을 찾았다.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벤 스틸러는 "장르를 떠나서 모든 영화는 코믹을 기반으로 한다. 삶에 내포되어 있는 아이러니나 살면서 부딪치는 웃기는 부분들을 영화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벤 스틸러는 배우, 감독, 작가, TV 토크쇼까지 다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가 감독, 주연을 맡은 '트로픽 선더'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와 감독은 모두 좋아한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감독을 하고 싶다. 감독은 다른 장르의 영화를 시도해볼 수 있는 권한이 훨씬 많다. 반면 배우는 체형, 성격 등에 캐릭터가 국한되기 때문에 감독이 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이 훨씬 오랜 기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만들 때 관객이 좋아하는 작품만 고집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코믹 영화에 대해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내가 행복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설사 그 영화를 관객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트로픽 선더'는 카메오로 톰 크루즈가 대머리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벤 스틸러는 톰 크루즈의 출연에 대해 "톰 크루즈는 실제로 매우 코믹한 배우다. 그의 아이디어와 내 생각을 합쳐 작품에 표현했다. 정극을 하더라도 유머 감각이 있어야 훌륭한 배우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유머 감각을 타고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영화 속 모습은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실제 본인과는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영화 속 캐릭터를 최대한 실생활에 맞게 강조해서 끌어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유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유머는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성공한 코미디 영화가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유머나 조크가 트렌드인 것 같다. 심지어 검열에 걸렸을 법한 부분까지 유머로 다뤄진다"

'마다가스카'는 2005년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5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드림웍스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슈렉'의 4억 8000만 달러의 기록을 제친 애니메이션이다. '마다가스카2'는 뉴요커 4인방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펼치는 색다른 모험을 그렸다. 2009년 1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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