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수경(좌)과 배우 손숙 ⓒ홍봉진 기자 honggga@ |
방송인 허수경과 배우 손숙이 지난 19일 고 최진실이 49재를 맞아 고인에게 보내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
허수경과 손숙은 이날 오후 5시께 '한부모 진실방' 카페에 각각 '최진실씨를 보내며' '진실씨에게'란 제목의 글을 올려 고인과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허수경은 '최진실씨를 보내며'란 글에서 "두 아이들 생각에 죽어서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겠지만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가족들과 당신의 빈자리를 함께 지켜줄 친구들, 그리고 당신이 남긴 숙제를 최선을 다해 풀어갈 이웃이 있으니 아픈 마음 내려놓고 이제 그만 편히 가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손숙은 '진실씨에게'란 제목으로 "연예인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억울한 사정이 있어도 꾹꾹 눌러 가슴속에 많은 한을 안고 살았던 어린 가슴, 이제는 다 풀어놓고 훌훌 떠나가시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어 손숙은 "최진실을 길러 오신 어머니, 진실씨의 아이들이, 그리고 진실씨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진실씨를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는 고 최진실의 49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진영 등 유가족과 정선희, 이영자, 최화정 등 생전 절친했던 연예계 동료들, 소속사 관계자들과 팬들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49재를 치렀다.
다음은 허수경과 손숙이 남긴 글 전문.
최진실씨를 보내며..허수경
언제나 외로웠던 당신,
그러나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발길이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겠지만,
두 아이들 생각에 죽어서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겠지만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가족들과 당신의 빈자리를 함께 지켜줄 친구들,
그리고 당신이 남긴 고귀한 숙제를 최선을 다해 풀어갈 이웃이 있으니
아픈 마음 내려놓고 이제 그만 편히 가세요.
고통스러웠던 하루하루, 괴로움에 잠들지 못했던 수많은 나날들을
미처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세인들의 도마 위에서 부서지고 또 부서져 몸과 마음이 다 떨어져나가도록
아무 것도 돕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러나 우리마음속에는 언제나 당신에 대한 응원이 가득했답니다.
뒤늦은 눈물이지만 따뜻하게 마음 녹이시고 이제 그만 편히 가세요.
당신이 목숨과 사투했던 그 밤, 끝끝내 당신을 잃어버리고 만 그 밤이
여전히 비통하고 원망스러우나
당신의 찬란했던 모습만을 기억하며 이제는 우리도 당신을 보내렵니다.
부디 좋은 세상에서 해맑게 웃으며 믿고 기다려주세요.
당신의 남겨진 아이들과 어머니 그리고 삶의 흔적들이 더욱 찬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될 있는 그 때까지.
진실씨에게..손숙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미의 심정을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어미를 떠나보낸 자식들의 마음을 누가 어찌 말해줄 수 있을까.
연예인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억울한 사정이 있어도 꾹꾹 눌러 가슴속에 많은 한을 안고 살았던 어린 가슴
이제는 다 풀어놓고 훌훌 떠나가세요.
어머니에게는 진실씨의 친구 우리 들이 딸이 되어 드릴 거고
아이들에게는 우리 모두가 부모가 되어 줄 거에요.
이제 여성 연예인들이 제 삶의 무게를 못 이겨 가족과 팬들을 아프게 하고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진실씨가 잘 살펴주기를 바래요.
진실씨로 하여 우리 사회에 던져진 여러 가지 물음표는 우리 모두의 삶을 바로잡는 숙제가 되었어요. 우리가 힘을 합쳐 잘 해볼 게요 .
최진실을 길러 오신 어머니, 진실씨의 아이들이, 그리고 진실씨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진실씨를 자랑스런 이름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아무 염려 말고 홀가분하게 웃으며 가세요.
잘 가요. 진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