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 김윤석, 소지섭(왼쪽부터)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올해 청룡영화상은 손예진, 소지섭, 김윤석, 박희순, 김지영 등 늦깎이 배우들의 재발견이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손예진이 여우주연상, 김윤석이 남우주연상, 소지섭이 신인 남우상, 김지영이 여우조연상, 박희순이 남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배우 손예진은 이날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손예진은 데뷔 후 다수의 영화에서 활약했지만 국내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감격을 더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이중결혼을 꿈꾸는 인아 역을 맡았다. 수위 높은 노출과 화려한 입담으로 침체기에 빠진 한국영화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손예진은 이날 "신인 시절부터 영화제에 올 때마다 선배들이 상을 받는 것을 보며 멋진 소감을 하고 싶었다. 27살의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아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정신 차리라고 상을 준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배우는 소지섭이다. 소지섭은 그동안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영화에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영화는 영화다'로 신인상을 받은 그는 이날 수상이 데뷔 이래 받은 첫 번째 신인상이기도 하다.
소지섭은 이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새삼 느낀 점이 많다.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밤낮으로 고생하는구나를 알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첫 주연작 '추격자'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다. '타짜'에서 아귀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남겼던 그는 '추격자'에서 전직 형사인 전화방 포주 역을 맡아 연쇄 살인마를 쫓았다.
올해 '추격자'로 5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후회는 안되더라도 좋은 영화라는 소리를 들을 확신이 있어 '추격자'를 선택했다. 올해 토종비결이 저의 해라고 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박희순과 김지영은 그동안 연기력은 인정 받았으나 영화상과는 인연이 없던 배우였다.
박희순은 영화 '가족'에서 건달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로 얼굴을 알렸다. '러브토크' '바보'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세븐데이즈'에서 활력소를 불어넣는 형사를 열연해 올해 남우조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날 김지영은 얼마 전 출산한 관계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지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에서 아줌마 파마 머리에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유부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정란 역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