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연기력은 그대로?"
MBC '종합병원2'의 두 주인공 김정은과 차태현에 대한 평가가 매섭다. '종합병원2'는 1994년 방송된 국내 최초 메디컬드라마 '종합병원'의 후속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98년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찰떡궁합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두 배우의 만남으로 관심을 더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세월도 비껴간 외모만큼 이들의 연기력은 10년 전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가 '해바라기'에서 보여줬던 것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이다.
특히 김정은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거슬렸다는 비난이 크다. 일부 시청자들은 "과장된 표정과 액션연기가 10년 전과 똑같다", "캐릭터만 바뀌었지 시트콤 연기는 변함이 없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극중 김정은이 맡은 정하윤이라는 인물은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의료소송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며 의학계에 뛰어든 '괴짜'다. 의사들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모든 의사는 나의 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과 패기가 넘친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에 과장된 연기가 더해져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대사톤이며 표정이며 모든 것이 부담스럽다"며 "연기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보기가 불편할 정도"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차태현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금껏 맡았던 코믹한 캐릭터와 차이가 없어 진부하다는 것. 그가 맡은 최진상은 병원에서 끊임없이 사고를 쳐 선배와 동기들의 온갖 구박을 받는 사고뭉치 레지던트다.
시청자들은 "진상 짓하는 인물의 성격을 잘 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코믹 연기의 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 역시 차태현이 코믹 연기 전문배우 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 될 듯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내외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의학드라마로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두 배우의 연기는 만족감은커녕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는 불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해바라기'에서 두 사람은 조연급으로 톡톡튀는 연기가 감초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이번엔 주연으로 출연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두 사람의 '오버연기'가 더욱 정신없게 느껴진다는 평이다.
단 두 번의 방송만으로 이들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배우를 중심으로 한 이 작품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