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콘서트 7080'의 MC 배철수 <사진출처=KBS> |
배철수가 "방송이 연예인을 쓰고 버린다"며 방송 현실을 꼬집었다.
배철수는 2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진행된 '콘서트 7080' 2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방송사에 녹화를 하러 다니며 홀대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힐난했다.
배철수는 "80년대 내내 음악을 하면서 방송에 출연할 때 마다 방송사라는 곳, 방송이라는 데가 가수, 연기자들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필요할 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살갑게 하지만 효용가치가 없으면 정말 냉정하게 버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철수는 "우리 프로그램을 200회 동안 해오며 어떤 가수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만큼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녹화 끝나고 돌아갈 때 기분 좋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출연료를 많이 주지야 못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대우를 해주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무대에서 출연진을 대할 때마다 목에서만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소리로 대하고자 노력했다"며 "그게 전달됐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또 "크게 돈을 벌어들이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광고도 없이 1TV에서 나가는데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KBS에 감사드린다"며 "나는 수신료도 기쁘게 더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철수가 MC를 맡은 '콘서트 7080'은 2004년 첫 방송을 시작, 오는 30일 방송으로 200회를 맡는다. 4년여의 긴 시간을 7080과 호흡해온 것이다.
'콘서트 7080'의 200회 특집은 프로그램 200회를 맞아 진행한 '7080세대가 뽑은 불후의 명곡'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꾸며진다. 송창식, 양희은, 심수봉, 김세환, 정수라, 최성수, 노사연, 홍서범, 고상록, 권인하, 둘다섯, 유심초, 소리새, 양하영, 강은철, 이태원, 임태경 등이 출연한다. 또 영화배우 이덕화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