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전성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이혼은 더 이상 실패의 꼬리표가 아니다. 연예계에서도 이혼이 활동에 발목을 잡는다는 것도 천만의 말씀이다. '돌아온 싱글', 소위 '돌싱'이라 불리는 여자 연예인들이 오히려 이혼 후에 날개를 단 듯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기대주로 떠오른 한성주가 대표적이다. 한성주는 아나운서의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억눌렸던 끼를 마음껏 발산 하고 있다. 뻔뻔함이 그의 무기다. 이휘재, 크라운제이, 지상렬 등 나이어린 남자 연예인들에게 과감히 호감을 표시하고 최강창민과의 키스에 털썩 주저앉는 등 애정표현에 적극적이다. 출연진들의 주책없다는 야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현재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 KBS2 '스타골든벨', '미녀들의 수다', '샴페인', SBS '퀴즈 육감대결' 등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김예분도 도약의 날개를 펼쳤다. 오랜 공백기를 접고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그는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2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녹화에 참여해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당시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이훈에게 상처를 받아 펑펑 울었던 사연을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한 것. 90년대 MC겸 탤런트로 이름을 날리던 김예분은 98년 방송을 접고 대기업 홍보, 마케팅 업무를 하다 최근 방송에 복귀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채정안 역시 이혼 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해 갑작스런 이혼으로 충격을 줬던 채정안은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화려한 재기의 꽃을 피웠다. 청순가련한 외모에 자유분방한 한유주 역을 맡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은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늘 화제가 됐다.
CF모델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으며 현재 강풀 원작의 영화 '순정만화'의 주인공을 맡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SBS '카인과 아벨'에서 소지섭, 한지민 등과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중년에 접어드는 '돌싱'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던 이미숙은 현재 MBC 인기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억척스러운 어머니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연기파 배우 배종옥 또한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톱스타 윤영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가슴이 따뜻한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달 종영한 SBS '조강지처클럽'에서 나화신 역을 맡았던 오현경은 10년 만의 복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KBS2 '엄마가 뿔났다'에서 냉정한 변호사 나영수로 호평을 받았던 신은경은 다음달 1일 방송될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춘다.
재기에 성공한 '돌싱'으로 고현정을 빼놓을 수 없다. 재벌과의 결혼과 이혼 소식으로 연예계를 들썩이게 했던 고현정은 2005년 복귀 후 SBS '봄날', MBC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톱스타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처럼 '돌싱'들의 도전이 빛나는 이유는 아픔을 겪은 여배우의 원숙함 덕분이다. 인생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재도약을 향한 이들의 노력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