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119명, 코너 229개..숫자로 본 '일밤' 1000회

[★리포트]1000회 맞은 '일밤' 다시보기②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11.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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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밤'을 통해 방송된 코너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02 월드컵 이경규가 간다', '브레인 서바이버', '경제야 놀자', '세바퀴' <사진제공=MBC>


일요일 저녁의 터줏대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다음달 14일 1000회를 앞두고 있다. 제작진은 지금껏 '일밤'을 빛낸 주요 MC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1000회 특집을 준비중이다.

오는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비공개로 진행하는 1000회 특집 녹화에는 이경규, 김국진, 김용만, 이윤석, 이경실, 조혜련, 조형기, 김흥국, 강수정 등이 참석해 떠들썩한 동창회 자리를 만든다.


'일밤' 1000회는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사건이다. 탄생과 몰락이 1년에 두차례 개편을 기준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한 자리에서 무려 20년을 지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뒤를 이어 1988년 11월 7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일밤'의 20년.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스타들과 수많은 코너가 함께한 '일밤'의 지난 시간을 숫자로 풀어봤다.

119


지금까지 '일밤'을 거쳐 간 MC들의 숫자. 과거 콩트와 드라마 형식이 많았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 '일밤'은 콕 집어 MC라 부르기 어려운 주인공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 중 매회 출연했던 고정 출연자들을 MC로 집계하면 총 119명에 이른다.

이가운데 '일밤' 초창기부터 1999년까지의 MC가 총 71명, 2000년 이후 고정 출연한 MC가 총 48명에 이른다. 박미선 이경실 주병진 이경규 황기순 김흥국 최수종 이휘재 조혜련 강호동 김국진 김용만 신동엽 등이 1990년대 '일밤'에 등장했고, 2000년대 들어 박경림 박수홍 현영 오상진 노홍철 김성주 김구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물론 119이란 숫자는 MC들이 기준이다. 여기에 현재 방송중인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커플들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크라운제이-서인영 등을 더하면 그 수가 급증한다.

재미있는 것은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이 유독 '일밤'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일밤' 관계자조차 유재석이 '일밤'에 출연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나 유재석은 20년 '일밤'의 역사 가운데 딱 한 코너에 MC로 출연한 바 있다. 2000년 10월부터 방송된 '서바이벌 대작전'에서 이혁재 강현수 정준하와 짝을 이뤄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탈출하기 등 녹록찮은 미션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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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밤'을 통해 방송된 코너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호야 사랑해', '게릴라 콘서트', '동안클럽', '대단한 도전' <사진제공=MBC>


30.3%

'일밤'의 역대 최고시청률.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004년 1월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30.3%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0년 현재와 같은 방식의 시청률 조사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최고의 시청률이다.

그러나 '일밤'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1990년대에는 더욱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전화로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조사하던 1990년대 초반 '일밤'은 한때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뽑히곤 했다고 설명했다.

229

지금까지 '일밤'에서 방송된 코너들의 숫자. '일밤'은 20년의 긴 역사만큼 많은 코너를 자랑한다. 이가운데 1998년 첫 시작부터 1999년까지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코너가 총 167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 가운데는 '주병진의 미주알 고주알',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휘재의 인생극장', '이경실의 도룩묵 소녀' 등 히트 코너들이 가득하다.

2000년대 들어 만들어진 새 코너는 현재 방송중인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를 포하해 총 62개에 이른다. 수많은 코너가 시도됐다 사라진 초창기와 달리 코너별로 일정한 방송 기간이 확보됐고, 장수 코너도 부쩍 늘어난 탓이다.

꼬마 재민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인상적이었던 'GOD의 육아일기', 생활공간 개조 프로젝트 '신동엽(박수홍)의 러브 하우스', 2002년 월드컵을 생생하게 전했던 '2002월드컵 이경규가 간다'가 이때 탄생했다.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진호야 사랑해'와 '천사들의 합창'도 주목을 받았다.

3

'일밤'에 출연한 전·현직 대통령의 수. 20년의 역사를 지닌 '일밤'은 연예 분야를 넘어 동시대와 긴밀하게 호흡했다. '양심 냉장고'로 대표되는 공중 질서 지키기 프로젝트에 나서는가 하면, 스포츠와의 접목을 시도한 '2002 월드컵 이경규가 간다', 불우이웃 돕기와 결합한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 등은 의미와 재미를 결합한 코너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정치인들도 '일밤'에 거리낌없이 출연했다. 20년 역사 동안 '일밤'에 등장한 전·현직 대통령은 총 3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각각 '일밤'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통령 당선 당일 극심한 취재 경쟁을 뚫고 동교동 자택에 들어간 이경규와 간단한 인터뷰를 가져 큰 화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본격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당시 '행복한 나눔, 고맙습니다' 코너에 출연해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이들 세 전·현직 대통령들과의 인터뷰는 다음달 방송되는 '일밤' 1000회 특집을 통해 재편집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105

현재 '일밤'의 방송시간. 제작진에 따르면 1998년 첫 방송 당시 '일밤'은 무려 70분이라는 파격적인 주말 저녁 편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보다 35분 분량이 늘어나 무려 105분에 이르렀다. 웬만한 영화 1편을 뛰어넘는 길이다.

'일밤' 관계자는 "첫 방송 당시 방송 시간이 약 70분이었다"며 "조금씩 변동은 있었지만 해가 거듭하면서 방송 시간이 전반적으로 점점 길어졌다"고 밝혔다.

특집을 맞아 120분 방송을 한 적도 있지만 현재 105분은 '일밤' 20년 역사상 가장 긴 방송 시간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를 합쳐 총 95분간 방송되던 '일밤'은 11월 가을 개편을 맞아 10분이 연장되면서 드디어 100분을 넘어섰다.

그러나 촬영 분량만을 따지면 방송분의 몇 배에 이른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세바퀴'만 해도 매회 녹화가 3시간을 넘나들고, 리얼 결혼 버라이어티 '우결'은 그 몇 배를 뛰어넘는다. 세트 촬영만 한 번에 5시간을 넘나드는데다, 각 커플별 생활기와 회상 장면을 따로 녹화하다보면 100시간을 쉽게 넘어간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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