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한혜진, 달콤쌉싸롬한 프랑스行 뒷 이야기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1.26 16:37
  • 글자크기조절
image
'떼루아'의 주연을 맡은 김주혁(왼쪽)과 한혜진 ⓒ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스태프는 물론 배우까지 와이너리(Winery,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에 수십 개의 기구(氣球)가 깜짝 등장하자 모두 사진작가로 변신한다.

내달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극 '떼루아'의 김주혁, 한혜진 등 제작진 일동은 지난 9월29일 프랑스를 찾았다. 환율이 고공비행을 하던 때 포도 수확장면을 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한 파리행이다.


국내 최초 와인드라마인 '떼루아'를 기획했고, 발품을 팔아 프랑스 최고의 와이너리에서 무상으로 드라마 촬영을 가능케 한 예당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제작총괄PD를 만나 그 험난(?)했던 프랑스 촬영기를 들어봤다.

"와인 드라마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지금껏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인의 메카를 제대로 담기 위해 프랑스를 찾았다."

물론 무작정 프랑스를 간다고 촬영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PD는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지 않는 최고 와이너리의 촬영협조를 얻기 위해 지난 6월13일 처음 프랑스를 찾았다.


동양하면 일본만 떠올리던 이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이고, '떼루아'는 어떤 작품인지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2차 미팅을 갖던 8월4일 드디어 몇몇 와이너리에서 촬영허가를 얻었고, 끈질긴 설득 끝에 모든 와이너리에서 무상으로 촬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제 즐겁게 찍을 일만 남았다 생각했던 그때가,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파리에서도 떼제배(TGV)를 타고 4시간 40분이나 들어가야 했다. 어찌나 멀 던지.(웃음) 무엇보다 유명와인 생산지 생떼밀리옹은 촬영할 때 큰 길이 없어 다들 장비를 손으로 옮겨야 했다. 김주혁 씨와 한혜진 씨가 함께 짐을 옮겨줬다. 그뿐이 아니다. 길이 워낙 좁아 밴 차량은 들어올 수 없었는데도 현장에서 자신의 촬영 때까지 아무 불평 없이 대기했다."

이 PD는 연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스태프들을 너무 많이 배려해줬다. 톱스타가 그러기란 쉽지 않다"라며.

image
'떼루아'의 주연을 맡은 김주혁(왼쪽)과 한혜진 ⓒ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먹을거리도 고민이었다. 한국 식당은 물론 한국 물품을 파는 곳이 없는 탓에 배우와 전 스태프들은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에 젖어 들었다. 약 열흘 남짓의 촬영 기간 베트남 식당의 도시락을 먹으며, 김치를 먹고 싶은 욕망은 커져만 갔다.

"오뚜기 밥에 라면을 많이 먹었다. 하하하. 그래서인지 파리로 넘어와 1주일 만에 맛본 한국 도시락에 김주혁, 한혜진 씨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 촬영 기간 김주혁이 생일을 맞아 '떼루아' 배우와 스태프들의 호흡을 최고조에 달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서로 위하는 모습은 즐거운 촬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에 눈은 즐거웠다. 편성도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그 때만큼은 모두가 하나 같이 행복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택한 프랑스행, 그리고 고된 촬영. 하지만 이미지 PD는 "이 모든 고생을 보상할 만한 영상이 나왔다"고 했다.

또 솔선수범하며 배우 특유의 스타의식을 버린 김주혁, 한혜진의 소탈한 매력이 프랑스 촬영을 더욱 즐겁게 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촬영장 여건도 그리 좋지 못했지만 연기자들이 너무 협조적이었다. 너무 고맙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