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 ⓒ홍봉진 기자 |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이 지상파 드라마의 중심에서 느낀 실질적인 드라마 위기 상황에 대해 밝혔다.
구본근 국장은 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 세미나에서 "솔직히 드라마로 돈 벌긴 틀렸다"며 "앞으로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 모르지만 돈 벌기 전에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근 국장은 "석 달 전, 12월 광고비율이 30%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다. 그러나 현재 30% 초반이다"며 "이번에 경기 불황이 오며 지상파 방송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 IMF 때도 광고비율이 60%였는데 지금은 30%다. 그 위기 감각에 비교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구본근 국장은 "SBS는 2008년도 예산을 동결로 받아 놨지만 이미 내년 드라마 예산을 40억 깎았다. 제작현장에서 스태프가 먹고 마시는 경비는 50% 삭감하기로 했다. 덜 먹고 덜 마시며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2009년도 드라마 라인업을 다하고 예산 배정을 다 했다. 그런데 예산 조율을 또 한다더라. 이미 40억을 삭감했는데 계속된 삭감이 이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본근 국장은 "이 경제 위기가 더 오래 갈 것이다. 각 방송사에서 드라마 1~2개는 더 없어질 것이다. 단막극 부활도 힘들 것이다"며 "정부에서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어렵지만 실질적으로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골병이 단언하건데 오래갈 것이다. 내년 2월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된다"며 "사고방식부터 다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본근 국장은 "인생은 타이밍이라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근 국장은 "연기자들과 작가들이 많이 받아가는 것도 자유계약이지만 진정한 자유인지 묻고 싶다"며 "미니시리즈 쓰는 작가들은 이름 쓰지 않고 시나리오 하나씩을 모두 방송사에 제출해 봐라. 현 개런티대로 작품의 순위선정이 이뤄지겠는가. 또 연기자도 출연료대로 연기력 순위가 (제대로) 이뤄지겠는가"라고 탄복했다.
이어 "지금은 긴급하게 드라마PD협회가 중심이 되서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고 우선 결단을 내리고 간 후 나중에 잘잘못 따지자고 할 정도로 급하게 가야한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구본근 국장은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심화되며 사람들은 TV를 더 볼 것 같다"며 "드라마를 더 이상 축소하지 말고 지금 나가는 것보다 더욱 유익한 작품, 지금 정서에 어긋나지 않고 이에 부합할 수 있을 재밌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근 국장은 "드라마를 더 이상 축소하지 말고 지금 나가는 것보다 더욱 유익한 작품, 지금 정서에 어긋나지 않고 이에 부합할 수 있을 재밌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