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근영 김장훈 션 정혜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2008년, 많은 사람들이 그 어떤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여기저기서 감원 소식은 들려오고, 중소기업들의 연이은 부도설이 신문을 장식한다. 이쯤이면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올해 우리는 이들이 있어 행복했다. 얼굴 찡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 덕에 웃음 한 번 지었기 때문이다. 바로 '남몰래' 남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행으로 미소를 선사한 문근영, 김장훈, 션 등이다.
'국민 동생' 문근영은 5년여 간 묵묵히 기부를 실천해 온 사실이 지난 11월 공개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문근영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개인 기부자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문근영은 2003년부터 5차례에 걸쳐 빛고을장학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으며, 고교재학 중 학생복 모델료로 받은 3억 원을 소아암환자 돕기에 내놓았다. 2006년 말에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땅끝공부방'에 토지 500평과 11인승 차량을 지원하는 데 1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40억 기부 천사' 김장훈은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선행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에 올해에도 1억3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김장훈 측 관계자는 "독도 광고의 경우 소속사 관계자들도 몰랐다"며 "김장훈 씨가 지인들도 모르게 많은 선행을 계획하고 있어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연예계 '잉꼬부부'로 알려진 션-정혜영 부부도 후원회 '컴패션'을 통해 100명의 아이들에게 한 달에 350만 원의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들 하랑이의 돌잔치를 위해 모은 2000만 원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이 돈으로 한 명의 아이가 다리 수술을, 한 명의 아이가 여러 합병증에 대한 치료를, 그리고 한 명의 아이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선행 외에도 올해는 유독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난 연예인이 많았다. 신애라, 엄지원, 주영훈-이윤미 부부, 한혜진, 신현준 등이 해외에서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혹자는 말한다. 많이 벌었으니까, 저런 선행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돈이 많다고 아무나 기부하고 선행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선행에 대한 의지가 선행돼야 기부도, 봉사도 가능하다.
2008년 연예계는 유독 자살 소식이 많았다. 그래도 이들이 있어 여전히 '희망'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경제 불황으로 꽤나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 2009년 역시 힘들겠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을 통해 한층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