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이명근 기자 qwe123@ |
조성민이 故최진실의 유족과의 그 간의 갈등을 모두 해소하고, 두 아이에 대한 모든 권리를 외할머니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8일 오후 4시 서울 반포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뜻을 밝혔다. 이자리에는 고 최진실 유족 측을 대신, 진선미 변호사도 함께 했다.
조성민은 이날 미리 준비해 온 호소문을 읽으며 두 아이에 대한 모든 권리를 유족 측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성민은 이날 "아이들의 친아버지임을 빌미로 고인의 재산을 욕심내는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저 또한 남달리 마음이 아팠습니다"라며 " 제 주변 사람들의 고통도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단 한 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진정 선의로 고인의 가족들과 재산이 지켜지는 방법을 함께 상의하고 싶었습니다"라며 "허나, 제 의도와 달리 저로 인해 유족들이 더 가슴 아파하는 상황을 접하며, 아이들에 대한 고인 가족들의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여 서로의 신뢰 회복을 위하여, 나아가 고인을 위하여도 바람직한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오늘은 그 사이 고인의 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오해를 풀고 억측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저 조성민은 유족 뜻에 따라 법원에 두 아이들에 대한 양육자를 변경하고, 법률 행위 대리권과 재산관리권을 사퇴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옥숙씨에게 이양하는 절차를 밟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조성민은 이날 "이러한 법적 절차의 진행과 상관없이,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권리, 즉 양육권, 법률행위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힙니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고 최진실씨 유족 측을 대신해서 기자회견에 나온 진선미 변호사는 "어머님께서 어떻게든 나오려고 했는데 몸이 불편해서 나오시지 못했다. 변호사인 제가 간단한 심경을 대독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진 변호사의 대독에 따르면 고 최진실의 모친은 "딸아이를 잃은 것이 서러웠다. 그런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손주를 잃을 수 있다는 소리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었다. 국민들이 염려해준 덕분에 조성민과 원만하게 합의했다.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데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잘 키우겠다. 딸 아이도 편안히 눈을 감게 됐다. 싸늘한 시선도 이제 거둬 달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 변호사는 고 최진실 모친의 입장을 전한 뒤 "친권 상실로 가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생기고 기본적인 의도를 조성민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래서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후 합의를 위해 실현하기 위한 법적 절차는 조성민 스스로가 법률 행위 대리권과 재산 관리권을 사퇴하는 청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향후 법적 절차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부수적으로는 다시 정옥숙 씨를 양육자로 지정 변경해달라는 청구를 함께 제출할 것이다. 친권이 현재 논란이 있지만 유지된다는 걸 전제로 할 때 조성민의 사퇴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면 후견인 개시가 되는 것이다. 법정 후견인으로 그다음 순서가 넘어가며 그 이후 최진실의 친부가 최고 연장자이기 때문에 1순위다. 하지만 그 분도 역시 적임자는 정옥숙 씨라고 여겼기 때문에 후견인으로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견인 사퇴가 함께 진행될 것"라며 "진행할 수 있는 법적 절차는 이렇게 세 가지"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자신고 고 최진실 유족 측의 입장 설명이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성민은 "그동안 친권을 포기 한다 안한다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짐작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일을 진행해나가는 방향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부분은 없다"며 "이런 부분들이 어머니와 대화를 하던 와중에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어 오해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산관리 부분에 대해선 "처음에 이야기할 때는 저도 아는 바도 그다지 없었고 제 3자를 통해서 관리하는 방법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내놓은 거였는데 오해도 생기고 아이들에게 그 오해로 인해 더 큰 상처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최진실에 대해서는 "세상을 떠난 지 60일 됐는데 그 사이 시끄러운 일도 많았고 가면서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 49제 전에 좋은 해결이 돼서 그 때만큼은 좋은 마음으로 가게 해주고 싶었는데 제 능력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잘 마무리가 됐으니 마음 편히 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잘 돌봐 주실 거고 저도 제 능력껏 아이들을 잘 보살필 테니 마음 편히 쉬라고 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