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노선밟는 주부, 할리우드 군침

제2의 조앤롤링…가난한 주부였던 英무명작가 마리아 피오라토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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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피오라토
빈털털이 작가가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카페에 앉아 첫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유럽 전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고,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무명작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로 억만장자가 된 작가 조앤 롤링(43)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 작가 마리아 피오라토(36)의 성공 스토리다.


마리아 피오라토는 조앤 롤링에게 영감을 받아 그의 방법대로 꿈같은 성공스토리를 재현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소설 '무라노의 유리직공(원제 The Glassblower of Murano)'은 독일에서 15만 부 팔렸고, 14개 언어로 번역돼 히트를 치고 있다. 이 책은 17세기 베니스를 배경으로 이탈리아 가정에서 자란 두 명의 유리직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리아는 아들 콘라드가 태어난 후인 2003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닷컴에 "서점이 딸려있는 카페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매일 카페에 갈 형편이 못됐다. 카푸치노 한잔을 시켜놓고 3시간 동안 눌러앉아있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책을 쓰기 위해 역사학 지리학 조사를 해야했는데 해외에 나갈 돈이 없어서 서점을 도서관처럼 이용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그의 소설은 영국의 출판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독일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영국의 독립 출판사와 계약, 4만 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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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피오라토의 소설 '더 글래스블로어 오브 무라노'


런던의 침실 1개뿐인 작은 아파트에 살던 그의 삶은 180도 변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영화화를 위해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와 협의 중인 상태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서 모두가 살기 힘든데, 나는 정말 운이 좋다"면서 "아직 영화제작이 확정되기 전까지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순 없지만, 이르면 내년에 영화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그의 작품이 100만 파운드(약 20억원)를 훌쩍 넘는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영국 출판인 시몬 페더릭은 "마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라토는 "조앤 롤링이 카페에서 처음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있다"고 말했다.

'무라노의 유리직공'은 내년 5월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피오라토의 두번째 책 '마돈나 오브 더 아몬드(원제 The Madonna of the Almonds)'도 내년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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