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주관 방송사인 SBS가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 외에도 대기실과 연습장면 등 일거수일투족을 담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SBS 관계자는 10일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김연아의 모든 것을 팬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김연아 전담팀'을 별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김연아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푸는 모습, 연습 장면을 궁금해한다"며 "이동식 카메라로 링크 안팎과 복도, 대기실 장면, 경기 중간 쉬는 모습을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 전담팀'은 내일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있는 한 계속된다"며 "선수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촬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BS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 |
이 소식이 전해지자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피겨스케이팅 경기 독점 중계로 '김연아 특수'를 톡톡히 누린 SBS에 불만을 토로하며 "공중파를 가장한 황색저널리즘의 극치""상업성으로 무장한 파파라치 방송사"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최근의 피겨 붐과 방송사의 중계권과 관련된 이익들이 김연아 선수로 비롯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기실은 선수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기 위한 장소이며, 개인의 공간이다. 이를 지켜주는 것은 선수에 대한 예의다"고 말했다.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청원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SBS 김연아 대기실 연습장면 방송 반대" 청원이 올라왔고 3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피겨스케이팅의 특성상 경기 전 과도한 취재는 선수에게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다.
한 팬은 "미국 스포츠채널 ESPN 같은 경우 대기실과 경기장 이동 통로 같은 곳에 들어가서 중계도 하고 인터뷰도 하지만, 대기실 안까지 들어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선수보호의식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국제적인 대회인만큼 김연아 선수에 대한 밀착취재가 한국의 이미지가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해외 선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면 국제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을 떨어뜨려선 안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김연아 선수의 무대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회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경기 전부터 카메라와 마이크를 가지고 몰려다닐 때 쓸 노력을 멋진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데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