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패밀리가 떴다'의 각종 자막들 <사진=화면캡처> |
2008년은 '무한도전', '1박2일','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해였다.
이러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리얼 버라이어티 인기의 가장 큰 매력은 출연자들의 아낌없는 희생일 것이다.
출연진은 안 되는 몸을 이끌고 전국체전에 도전하고('무한도전'), 까나리액젓을 들이키고('1박2일') 진흙에 얼굴을 묻는('패밀리가 떴다') 등 몸을 아끼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러한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 속에 숨은 공신이 있으니, 바로 자막이다.
◆"'패떴' 인기의 40%는 자막의 힘"
12주 연속 예능프로그램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장혁재 PD는 "'패떴'인기의 40%는 자막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소리다.
2주에 한 번씩 1박 2일에 걸쳐 촬영하는 '패떴'은 무려 450개(6밀리 테이프 포함)의 녹화테이프를 사용한다. 촬영 내내 카메라를 돌리는 셈이다. 촬영과 동시에 편집에 들어가지만 이후 3일 동안 꼬박 편집에 매달린다. 이 과정에서 자막 삽입도 이뤄진다.
'패떴'의 경우 공동연출자인 조효진 PD와 작가들이 자막작업을 하는데 방송 전까지 무수한 수정작업을 거친다.
◆자막의 역할은 '집중'과 '해석'
그러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자막의 역할은 무얼까. 장혁재 PD는 '집중'과 '해석'을 자막의 역할로 들었다.
장 PD는 "시청자들은 방송 시간 내내 가만히 앉아서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는다"며 "오가며 이것 저것하다 '어, 재밌네'하는 순간 TV앞에 앉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자막을 통한 상황 설명이 시청자를 TV앞에 계속 앉아 있게 하는 것"이라며 "자막은 시청자를 프로그램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장 PD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프로그램을 재밌게 하는가에 있다"며 "출연진들의 행동이나 말에 해석을 가미해 웃음을 배가시키는 것이 자막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자막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인간극장'과 구별시켜주는 장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