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경석이 아나운서가 뽑은 우리말지기다운 '바른'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SBS '한밤의 TV연예'를 진행중인 서경석은 15일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2008 한국아나운서대상' 시상식에서 우리말지기 상을 받고 '바른 언어'로 수상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후보 중 단독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서경석은 "이러고 못 받으면 정말 창피"하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리 많은 상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시상식보다 부담되는 수상 소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진지하게 소감을 이어갔다.
서경석은 "정체가 코미디언이다 보니까 시청자 여러분들께 웃음을 드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며 "하지만 되도록 자극적이지 않고 바른말을 써 가면서 웃음을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함께 후보에 오른 손숙과 최유라를 언급하며 "손숙 선배 최유라 선배 모두 정말 훌륭한 진행자신데 바쁘셨던 모양"이라며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서경석은 "'자리를 빌어'라고 많이 이야기하겠는데 우리말지기 상 받은 김에 고쳐드리겠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바른 말로 진행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신 대한민국 아나운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좋은 말을 구사하려고 노력하는데 항상 '헛갈린다'. 더욱 더 훌륭한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경석은 이어 "이 자리를 가득 메운 미혼 여성 아나운서와 영광을 같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말지기 상은 아나운서들의 자체 선정을 통해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비 아나운서 방송인에게 수여된다. 한편 이날 우리말지기 상 후보에는 서경석 외에 손숙과 최유라가 올라 경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