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故 박광정의 빈소를 찾은 봉태규, 이병헌, 권해효, 임하룡(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송희진 기자 |
지난 15일 지병인 폐암으로 숨진 고 박광정의 빈소에 이병헌, 송강호 등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오후 고 박광정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배우와 연극연출가를 넘다들었던 생전 고인의 활동을 반영하듯 이병헌, 송강호, 정찬, 임하룡, 이형철, 권해효, 방민서, 김성령, 나영희, 박광현, 유선 등 방송, 영화, 연극계 지인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있고 있다.
이들 조문객들은 생전 자신의 일에 열심이고 후배들에게 따뜻했던 고인을 떠올리며 애써 슬픔을 감췄다.
특히 대다수의 조문객들은 고인이 폐암으로 투병 중일 때 병문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후회해하며 미안해했다.
정찬은 "광정이 형님이 가시 전에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 다음 생에서 연출자로 더 빛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수경은 고인에 대해 "센스 있는 연출가이자 편안한 웃음을 준 배우"라며 "아픈지 몰랐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인과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이기도 한 전수경은 "광정이 형, 대학교 때 같이 연극했던 게 생각나. 많은 이에게 줬던 따뜻한 웃음 잊지 않을게.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라고 고인에게 전했다.
유선은 "2000년에 고인이 직접 연출한 '날 보러 와요'에 출연, 인연을 맺었다"며 "편찮으신 것을 알고 있었는데 생전에 병문안을 못해 안타깝다"며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철은 "투병 중에 촬영 등으로 바빠 잘 못해드린 게 안타깝다"며 "저와 영화도 같이 하셨다. 후배들한테 굉장히 잘 대해주셨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는데 젊은 날에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광현은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인터넷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항상 열심히 일하시고 후배들을 챙겨주신 분 이었다. 한동안 TV에서 못 봐 연극하시나 했는데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은 김명국은 "제 아들이 간 길을 먼저 가셨는데 저도 천국에 따라 가겠다"며 "남은 가족들도 힘내셔서 더 열심히 사셔서 고인이 남기신 빛을 더 빛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동료 배우 송윤아, 유준상, 조재현 등 동료, 선후배들의 조문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송윤아는 입관식으로 상주들이 자릴 비워 문상을 할 수 없자 입관식이 끝날 때까지 빈소 앞에서 30여 분간 차분히 상주들을 기다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두 눈에 맺힌 눈물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유준상과 조재현 또한 침울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용히 순서를 기다린 뒤 조문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고인의 대학(한양대) 선후배를 비롯해 연극 및 방송계 선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 박광정은 지난 15일 오후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46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유해는 17일 오전 10시 발인 후 고인의 유언에 따라 경기도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 뒤 분당의 사설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