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제2의 '미녀는 괴로워' 될까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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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의 과속질주가 무섭다. 9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6일만에 200만명을 동원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추격자'가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과속스캔들'이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과속스캔들'의 이 같은 흥행질주는 2006년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미녀는 괴로워'와 여러모로 비견된다. '미녀는 괴로워'는 17일만에 300만명을 돌파했기에 흥행 속도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상당부분 닮은꼴이다.


개봉 전까지 큰 주목을 못 받았던 두 영화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화려한 비상을 했다는 점부터 닮았다. 두 영화의 공통점을 짚어봤다.

#스캔들은 흥행의 힘!

'과속스캔들'과 '미녀는 괴로워'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스캔들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교집합을 갖는다. '과속스캔들'이 30대 중반의 연예인에 속도위반으로 태어난 딸과 손자까지 있다는 설정이 코미디의 중심이라면 '미녀는 괴로워'는 성형수술로 새롭게 태어난 여인이 톱스타가 된다는 설정이 근간을 이룬다.


때문에 두 영화는 스캔들의 폭로가 갈등의 정점에 있다는 점이 닮을 수밖에 없다.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수순 또한 판박이다. 다만 '과속스캔들'은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푼 반면 '미녀는 괴로워'는 남녀 사이의 애정에 충실했다는 점이 차이다.

연말 데이트 무비로 '미녀는 괴로워'가 더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이런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노래가 있고 신인 여배우가 있다

'과속스캔들'과 '미녀는 괴로워'는 흥겨운 노래가 시종 흘러나와 극장문을 나설 때 입가에 맴돌게 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미녀는 괴로워'가 '마리아'를 비롯해 극 중 노래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과속스캔들' 역시 '아마도 그건' 등 극 중 노래가 많은 화제를 얻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인기를 모으고 있고, '과속스캔들' 역시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두 영화가 노래라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 여배우의 등장도 두 영화의 닮은 꼴 중 하나이다. '미녀는 괴로워'로 김아중이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과속스캔들'에서는 박보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가 김아중 원톱 영화에 가까웠던 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보영에게 쏟아지는 관심 또한 신인에게는 놀라운 수준이다.

두 배우는 영화에서 나란히 가수 못지않은 노래 솜씨를 뽐낸 것도 공통점이다.

#여배우를 지키는 든든한 흑기사..빛나는 조연들

두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대중에 더 많이 알려진 스타지만 기꺼이 여자배우를 위해 희생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미녀는 괴로워'의 주진모는 신인인 김아중에게 많은 자리를 양보, 영화의 앙상블을 절묘하게 이뤘다.

'과속스캔들'의 차태현 또한 마찬가지다. 차태현은 처음부터 이 영화는 박보영과 왕석현의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할 만큼 신인들을 위해 자신을 낮췄다. 차태현의 기존 이미지에 신인들과의 조화가 '과속스캔들' 성공의 원인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좋은 코미디 영화에는 좋은 조연 배우가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에 조연의 힘도 상당하다. '미녀는 괴로워'에 이한위가 성형외과 의사로 감칠맛을 더했다면 '과속 스캔들'에는 성지루가 있다.

왕년의 스타이자 수의사로 등장하는 그는 특별 출연이지만 드럼 연습을 3개월 동안 했을 정도로 영화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성지루는 카메오지만 여느 배역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명민한 시나리오와 두려울 게 없었던 젊은 감독들의 열정이 좋은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것도 닮았다. 닮은 게 많은 두 영화가 최종 흥행 성적까지 닮을지, '미녀는 괴로워'는 662만명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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