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댄스황제' 신승훈, 세대 뛰어넘어 하나로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2.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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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승훈이 2년만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그가 데뷔한지도 어느덧 18년.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해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만은 그대로였다.

신승훈은 19일 오후 8시 20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더 신승훈 쇼'라는 타이틀로 4000여 명의 팬과 3시간가량 뜨겁게 호흡했다.


그간 '발라드의 황제'라 불린 신승훈이었지만 이날은 '댄스의 황제'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더 신승훈 쇼'의 부제는 '화이트 나이트'. 신승훈은 "백야에 어제와 내일 사이의 오늘이란 뜻이 있다.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며 운을 뗐다.

이어 "옛날에는 10대 팬들이 설레였지만 어느새 10대 팬들이 데뷔한 후에 태어난 세대가 됐다"며 "한 곡이라도 내 노래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부를 수 있는 곡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팬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는 'Part1 어제' 'Part2 내일' 'Part3 그 사이에 오늘'로 나누어 진행됐다. 화이트로 장식된 무대는 오페라 공연장을 연상시켰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시작됐고, 무대의 장막이 걷히면서 합창단이 등장했다. 마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합창' 장면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신승훈은 자신의 데뷔곡 '미소 속의 비친 그대'로 포문을 연 뒤 '널 사랑하니까'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 1집부터 최근에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타이틀곡 '라디오를 켜봐요'까지 히트곡 30여 곡을 열창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는 발라드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신승훈을 만날 수 있었다. '어긋난 오해'와 '내 방식대로의 사랑'을 부를 때는 뮤지컬 형식을, '어젯밤 꿈에' 무대에서는 발레리나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과 하나 된 공연을 만드는 '로미오와 줄리엣' '엄마야' 등 댄스는 신승훈을 닮은 아바타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승훈은 'Part2 내일'의 오프닝에서 새로운 앨범을 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승훈은 "요즘은 영국 노래를 많이 듣는다. 원래 앨범을 내기 전에 방에 숨어 있고 곡을 쓰는 마인드다. 영국의 좁은 골목,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와 분위기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항상 감미로운 팝송을 불러주던 신승훈은 영화 '클로저'의 주제가인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의 불러 박수갈채와 탄성을 동시에 이끌어 냈다.

마지막으로 신승훈은 "누군가는 왜 방송을 많이 하지 않느냐. 잊혀져간 가수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팬을 직접 만나고 싶어 '더 신승훈 쇼'를 만들어 찾아갔다. 그때 처음 팬을 만날 때 정말 심장이 뛰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승훈의 콘서트는 오는 20일과 21일,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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